3월 16일(토)
오랜만에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겨우내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푸석해진 봉분과 제절(祭砌)의 흙을 봄이 오기 전에 다져줘야 잔디가 잘 자란다. 또 새싹이 나기 전에 ‘파란들’이라는 표적형 제초제를 뿌려 잔디 이외에 잡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 미리 오늘로 날을 잡고 두 딸에게도 미리 알려 다른 약속을 잡지 않도록 했다. 다행이 공사도 쉬게 돼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대전 사시는 누님 내외도 오셔서 고향땅을 지키고 계시는 형님과 함께 오랜만에 정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산소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하려고 읍내 식당엘 들어가는데 윤 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후에 가서 2차 타설 높이와 L앵커 설치를 정확히 잡는데 필요한 먹줄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내일이라도 내가 가볼 수 있는 날에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윤 소장은 정말 바쁜 와중에 짬을 내는 거라 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고 했다.
내가 직접 하지 않더라도 공사의 모든 과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 전화 너머로 수고하라는 말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집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윤 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기초자리 줄을 잘못 놓았는지 거실쪽이 바깥쪽으로 340mm 더 나가서 타설이 돼 있다고 했다. L자로 설계된 것을 사각형으로 바꾸면서 2.5평이 커지게 됐는데 거기에 추가로 1.5평이 더 커지게 됐다.
처음엔 6평 짜리 농막을 놓고 전원에 묻혀 살고 싶었다. 그런데 양평군의 정한 '용적률은 대지면적의 10% 이상이 돼야 한다' 는 조례 때문에 26평으로 키운 건데 의도치 않게 30평이 됐다.
아내에게 얘기를 했더니 오히려 잘 됐다고 좋아 한다. 그동안 아내가 별 얘기를 안 해서 모르고 있었는데, 26평도 내심 작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니라 대대익선 (大大益善) 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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