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철골조 13

[직영건축] 설치 한 달도 안 된 창 유리가 깨졌다

12월 17일(화) 몸이 여전히 성치 않은 상태지만, 윤 소장과 계단 설치를 위한 작업일정 협의도 필요하고 서후리 현장도 둘러봐야 해서 부득이 집을 나서게 됐다. 집에서 출발할 때 기온이 영하 3도였는데 양수역에 내리니 영하 9도였다. 집에서 나선지 1시간 반이나 지난 시각인데도 말이다. 얼마나 추운 날씨인지 차 유리에 붙어있는 얼음이 좀체 벗겨지지도 녹지도 않는다. 시동을 걸고 10분이 지나서야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윤 소장의 정배리 신축현장으로 가서 작업일정을 협의한 다음 서후리로 향했다. 보통은 서후리 기온이 양수리보다 2~3도 정도 낮다. 양수리서 출발한지 두 시간 가량 지났는데도 서후리는 영하 9도를 가리키고 있으니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 밑이었을 게 분명하다. 햇살이 아직 유리..

[직영건축-조적] 외부 치장용 벽돌 고르기

10월 12일(토) 양평 시내에 있는 유성벽돌에 다녀왔다. 윤 소장 소개로 지난봄에 현장엘 다녀간 유성벽돌의 조 실장이라는 분을 이제야 다시 만나게 됐다. 먼저 아내와 함께 서후리에 들러 거실에 시스템에어컨을 위한 배관 작업 중인 윤 소장으로부터 지금까지 된 인테리어 작업 내용에 관해 설명을 듣고 아내의 생각과 바람을 전하도록 했다. 현장엔 임시로 설치해 놓은 거실 천장의 중간바닥을 철거하고 패널공사의 미진한 부분을 마무리하도록 부른 기술자도 한 명 있었다. 중간바닥 철거는 내일부터 1층 작업에 들어가는 목수들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 네 명이 함께 점심식사를 한 다음 벽돌보러 가는 길에 윤 소장도 동행을 했다. 벽돌은 190mm짜리 전통 벽돌과 290mm짜리 장벽돌(롱..

[직영건축-인테리어 공사(1차)] 뻐꾸기 지붕 아래 다락천장 만들기

10월 10일(목) 오늘은 그제 끝내지 못한 내린천장 작업을 마무리 하고 뻐꾸기 지붕 아래 다락방의 천장까지 석고보드를 한 겹 대는 일까지 진행됐다. 내린천장을 만들어 놓고 보니 웅장해 보이는데다 세련미까지 더해져 요철형으로 결정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뻐꾸기 지붕아래 천장은 꺾인 곳이 많아 작업 속도가 여간 더딘 게 아니었다. 각목으로 상을 대는 일부터 간단치 않았다. 그에 맞춰 석고보드를 작게 또는 삼각형으로 재단해 붙이는 일은 더 많으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다락방도 석고보드를 대기 전과 댄 후의 느낌이 많이 달랐다. 뻐꾸기지붕을 만드는데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들고 있다. 골조를 짜고 패널을 붙이는 일부터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무겁고 큰 자재를 세세하게 재단한다는 게 어려..

[직영건축-인테리어 공사(1차)] "아내와 함께 짓습니다"

10월 9일(수) 오늘은 휴일인 한글날이라 목수들은 하루 쉬도록 했다. 목요일에 목수들이 작업을 이어가는데 차질이 없도록 준비작업을 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현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하남의 전기공사자재 전문점에 들러 윤 소장이 전날 사다 달라고 한16mm 난연CD관 두 타래, 철제 주름관 한 타래와 커넥터 한 봉지를 사고, 문호리 철물점에도 들러 윙피스 한 봉지와 와 목재용 스크류볼트 두 봉지를 샀다. 전날, 현장에서 윙피스라고 부르는 대가리가 납작한 직결스크류볼트를 각목을 통과해 각관에 임팩트 드라이버로  박을 때는 어려움을 몰랐는데, 하루일이 끝나갈 무렵이 되자 그 볼트가 다 떨어졌다. 그래서 대가리가 볼록한 직결 스크류볼트를 썼는데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박을 수가 없었다. 윤 소장에게 부탁했는데,..

[직영건축-인테리어 공사(1차)] 다락 천장과 거실 내린천장 만들기

10월 8일(화) 내린천장을 만들어야 할 자리는 거실 쪽과 방 쪽 각각 두 군데씩 총 4군데다. 해당 자리의 트러스 폭 만큼에 9mm 석고보드 두 겹 두께인 18mm를 더한 폭으로 합판을 켜서 트러스 양 옆에 붙이고 그 위에 석고보드 두 장을 붙여서 만들었다. 이 내린천장엔 지붕재에서부터 트러스 폭만큼의 공간이 있으니 여기에 라인조명을 넣으면 된다. 그래서 석고보드를 두 겹 붙인 다음 두 줄씩 라인조명을 넣기 위해 공간따내기를 했다. 라인조명은 시야가 닿는 곳까지 길게 연결돼야 아름답고 제 가치를 발휘한다는 윤 소장의 설명에 따라 거실의 아래쪽 천장에서 시작해 대들보를 지나 반대편 다락쪽 천장으로 1,500mm까지 내려가도록 설치자리를 만들었다. 라인조명 설치를 위한 공간 따내기를 위해서는 전등 판매상으..

[직영건축-인테리어 공사(1차)] 천장 작업 시작

10월 7일(월)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목공팀이 들어왔다. 윤 소장이 몇 번이나 칭찬을 했던 그 분들이다. 3명으로 구성된 팀은 오 사장님으로 불리는 70대 분이 팀장이고 나머지 두 분은 내 또래 연배였다. 목공팀은 미리 사둔 각목을 다락 위로 올리고, 오늘 아침 배달된 9mm 석고보드 두 팔레트를 트럭에서 내린 뒤 집안으로 옮기는 일로 첫날 일을 시작했다. 등짐 지는 게 익숙하지 않은 나는 한 손으로 아래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위를 잡는 방식으로 한 번에 두 장씩밖에 들어 옮기지 못했는데, 오 사장님은 많은 연세에도 석고보드를 네 장씩 등짐으로 져 날랐다. 나머지 두 분도 마찬가지였다. 체력이 대단하기도 했지만, 나이가 많아도 기술자로서 거뜬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의 표현으로 보였다. 윤 ..

[직영건축-인테리어 공사(1차)] 천장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

천장을 만들 때 지붕각도를 그대로 살리자는 것에서 부터 천장을 만들고 거기에 요철형으로 내린천장과 올린천장을 만들기로 결정하기까지 가족내 의견이 달라 걱정과 생각이 많았다. 나는 천장이 높으면 냉난방과 향후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경사천장으로 하되 천장의 꼭대기 높이를 용마루에서 1.5m가량 내려서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아내와 딸은 지붕각도를 그대로 살린 천장을 만들자는 의견이었다. 윤 소장도 같은 의견을 보탰다.윤 소장은 단열에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천장이 높아도 냉난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당연히 건축주인 아내의 의견을 거역할 수 없는 일이니 지붕각도를 그대로 살려 천장을 꾸미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 다음 고민은 천장의 면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의 문제였다...

[직영건축-내단열] 단열재 붙이기

9월 25~29일 천장 내단열 작업을 이어가다보니 첫 날 단열재를 벽면에 몇 장 붙여본 건 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1,650X900mm 크기의 75mm 단열재를 들어올려 천장에 붙이는 일은 벽면 작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렵고 힘이 들었다. 단열재를 조금이라도 작게 재단하면 그냥 밑으로 떨어져 내리니 지지대로 고이거나 쐐기를 박아 고정해야 한다. 반면에 알맞은 크기에서 2~3mm라도 크게 재단되면 아예 틀 안에 들어가질 안으니 치수를 다시 재서 톱으로 깍아 내야 한다. 천장작업에선 이 모든 일을 위를 보고 해야 하니 쉽지가 않다. 칸마다 치수를 재고 원형톱으로 1차 재단을 한 다음 톱으로 남은 부분을 마저 잘라낸다. 75mm 두께는 원형톱날 만으로는 한 번에 잘리지 않는다. 그것을 들고..

[직영건축-패널 작업] 지붕 후속 작업

9월 14일(토) 윤 소장으로부터 어제 비로 중단된 지붕작업을 마무리 하자는 연락이 왔다. 한나절이면 될거라고 했다. 연휴 동안 비 예보가 없으니 오늘부터 푹 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중인데 호출이 온 것이다. 부리나케 달려가 작업에 합류했다. 나를 포함해 세 명이 일을 했는데 뻐꾸기 지붕 쪽이라 재단해야 할 게 많아 작업 시간이 꽤 걸렸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일한 기술자도 녹초가 됐다. 오전에 윤 소장이  어제 일찍 끝났고 한나절이면 될 일이라며 반일치 품삯만 주면 될 거라며 자기 품삯은 받지 않겠다고 얘기했지만, 지친 얼굴들을 보니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날씨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을 힘들게 일한 기술자들에게 책임을 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직영건축-패널 작업] 지붕얹기

9월 13일(금)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이다. 오늘 중으로 지붕작업을 끝내야 추석 연휴를 맘 편히 보낼 텐데 하는 걱정으로 일을 시작했다. 윤 소장이 용마루 쪽에, 기술자는 아래쪽의 다락 높이 발판에 서고, 나는 건축물 둘레의 비계 위에 섰다. 추가로 부른 기술자 한 명은 아래서 패널에 슬링바를 묶어 크레인에 걸어주는 일을 맡았다. 윤 소장과 기술자는 그 자리서 크레인으로 올린 패널을 받아 우레탄폼을 쏘고 자리에 맞춘 다음 6각볼트 체결하는 일을 했다. 나는 크레인이 서까래에 올려놓은 패널을 기술자들의 볼트작업이 이루어질 때까지 힘으로 받치고 있다가 처마 끝선에 맞춰 올리고 내리는 일을 했다. 뻐꾸기 지붕을 제외한 지붕전체에 패널을 얹고 남은 지붕재들을 크레인으로 비계위까지 올리는 일을 마친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