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건축 63

[직영건축-골조] 트러스용 각재 재단작업 완료

5월 2일(목)4월 19일에 시작한 트러스용 각재 재단 작업을 끝냈다. 작업일수로는 8일 만이다. 각관을 자르고, 자른 면을 갈아내는 작업은 모두 핸드그라인더로 하기 때문에 소리가 매우 크고 날카롭다. 그래서 동네 안에 울려 퍼지는 소음이 늘 신경 쓰였다. 조용하고 평안한 삶을 찾아 자연 속으로 들어왔을 이곳의 이웃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져 주말엔 일을 쉬기로 했다. 게다가 아직도 육체노동에 익숙치 않아 5일 내내 일하는 것이 버거워 중간에 수요일 하루는 쉬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주당 작업 일수가 4일밖에 안 됐다. 아직은 옥외에서 하는 작업이라 비가 오면 또 쉬어야 한다. 그래서 시작일로부터 14일이나 걸린 것이다. 첫날은 그라인더 사용이 익숙치 않아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었고, 용접 연습..

[직영건축-골조] 트러스 재단하기

4월 19일(금)기준 트러스에 맞춰 각관을 재단하는 일을 시작했다. 윤 소장으로부터 어제 작업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자세하게 교육받았지만, 막상 혼자 하려니 영 서툴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잘못 재단해서 짧게 자르기라도 하면 그 자재는 버리는 것이다. 절단작업에 쓰이는 그라인더는 공구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그라인더를 꽉 잡고 첫 작품의 절단작업을 시작했다. 그라인더가 중간에 살짝 튀는 일이 생겼지만 꼭 잡고 있었기 때문에 별일 없이 끝낼 수 있었다. 자칫 방심해서 그라인더를 손에서 놓치기라도 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이렇게 해서 첫 각관을 재단해 자르는데까지 무려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치수를 재고 자르는 일을..

[직영건축-골조] 상량작업 마무리와 트러스 제작

4월 18일(목)장비를 쓰지 않고 7m 길이의 대들보를 마저 올리려면 선행작업이 필요하다. 양쪽 기둥 옆에 비계를 추가 설치해야 했고, 그걸 밟고 올라서서 기둥 꼭대기에 대들보 두께 만큼 단차를 두고 아래쪽에 임시 받침대를 용접해야 하는 일이다. 대들보가 얹힐 곳이 땅으로부터 6m 높이니 무거운 각관을 올려 고정하는 작업을 하려면 4.5m 높이엔 올라서야 한다.  벽이 없는 비계 위는 2m 높이만 돼도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다. 그러니 그 배가 넘는 높이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윤 소장은 내게 위험하다며 위에 오르지도, 밑에 있지도 말고 그저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다. 임시 받침대를 달고, 이중으로 철사를 걸고, 삼중으로 대형 클램프로 조이는 등의 안전장치까지 했지만, 만약 대들보가 떨어지기라..

[직영건축-골조] 드디어 대들보를 올렸다

4월 17일(수)7시 조금 넘은 시각에 현장에 도착했다. 벌써 나와 일을 하고 있던 윤 소장이 오늘 상량식을 하자고 했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고 술과 포만으로 간단하게 제를 올리자는 것이었다. 나는 내일쯤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더니, 상량식을 한 뒤에 대들보를 얹는 거라며 오늘 해야 한다고 했다. 아내에게 전화로 상량식을 알리고 오후 반차를 내고 올 수 있는지 물었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다고 했는데 갑작스레 휴가를 내라고 하자니 미안했다. 음식을 간단하게 준비해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오라고 당부했다. 기둥에 얹은 도리의 윗면에서 대들보까지 높이는 2.4m로 정했다. 애초 생각했던 높이는 2.1m에 지붕각도는 26도였는데, 지붕 각도가 커야 집 모양이 살고 다락방도 쓸모있어 진다는 윤 소장..

[직영건축-골조] 잘못된 일 바로잡기

4월 13일(금)윤 소장과 함께 기둥 세 개를 마저 세우고 그걸 잇는 도리와 다락자리 보 얹는 일을 했다. 함 사장 일행이 전날 한 작업이 잘못 돼 기둥의 수직을 맞춰 놓았던 게 틀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이 용접한 곳의 용접면을 모두 갈아내고 전체적으로 수직을 다시 맞추는 일을 하는데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다른 사람이 잘못 해놓은 일을 바로 잡는 작업이 유쾌할 리 없다. 짜증부터 나니 몸은 더 힘들고 시간까지 배 이상 드는 일이다. 인건비도 당연히 이중으로 나가게 된다. 그나마 잘못된 용접을 멈추게 하고 바로 잡을 기회를 가졌다는 걸 위안으로 삼는 수밖에 없었다. "구조에 심대한 문제가 생긴 줄도 모르고 이후 공정을 진행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서늘해 진다. 오후엔 다락 바닥을 지탱..

[직영건축-골조] 잘된 일, 잘못된 일

4월 11일(목)7시 반에 현장에 도착해 보니 북쪽의 다용도실쪽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에 기둥이 이미 서있다. 윤 소장이 6시부터 혼자 나와 그 기둥들을 세웠다고 했다. 3m 길이인 기둥의 개당 무게가 58Kg이나 나가는데 말이다. 나는 윤 소장을 도와 기둥위에 도리를 얹는 일을 했고, 함 사장조 두 명은 어제 마무리 짓지 못한 비계작업을 이어갔다. 도리를 얹는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윤 소장이 왜 비계를 먼저 설치해야 한다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도리는 경간(기둥간 거리)이 긴 경우에 100Kg 가까이 무게가 나가는 것도 있다. 그런데 윤 소장은 거의 혼자 힘으로 3m 높이의 기둥위에 그걸 올려 얹었다. 내가 한쪽을 밀리지 않게 지탱하거나 들어 올리는 보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그건 정말 작은 역할이었..

[직영건축-골조] 비계 설치

4월 10일(수)기초공사에 참여도 했던 만능 기술자라는 함 사장과 다른 기술자 한 명이 비계 설치를 위해  왔다. 윤 소장이 데려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용접을 맡아 하게 될 거라고 했다. 윤 소장이 비계용 자재를 싣고 올 때까지 두 명은 기초 타설할 때 박아 놓았던 파이프 고정용 철근과 화장실, 현관의 턱내림에 사용했던 각재를 뜯어내는 작업을 했다. 턱내림용 각재 제거는 내가 작은 손빠루로 하지 못했던 일이다. 자재를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기초면 외곽으로 빙 둘러 비계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기초로부터 30cm 나와 있는 벽돌턱 끝선으로부터 10cm를 이격해 바깥쪽으로 비계기둥을 세웠다. 10cm를 띄운 것은 나중에 벽돌을 쌓을 때 필요한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서다. 그런 다음 땅에서 30cm 높..

[직영건축-골조] 기둥과 도리용 각관 재단

4월 8일(월)윤 소장 아이디어대로 트럭을 기초매트에 붙여 댄 다음 적재함 위에서 핸드 그라인더로 각관을 잘라 내렸다. 3m 길이로 자른 기둥은 한 개 무게가 57Kg이니, 두 사람이 맞드니 그리 무겁지 않았다. 마침 입사동기 친구가 일을 거들겠다며 일산서 먼 거리를 달려왔다. 윤 소장이 트럭 적재함 위에서 재단을 하면, 잘린 각관을 친구와 내가 차에서 내려 용접한 면을 그라인더로 어슷하게 갈아낸 다음 설치 자리 근처로 옮기는 일을 했다. 친구 덕분에 3시쯤 일이 끝났다.

[직영건축-골조] 자재 산출과 주문

4월 4일(목)윤 소장과 함께 골조용 각관의 소요량을 산출해 주문했다. 기둥, 도리, 다락 장선, 트러스용으로 150x150x4T, 100x100x2.9T, 150x100x2.9T, 75x45x2.0T, 40x40x2.0T 각관이 우선 4.1톤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처에 각관 하차방법을 물었더니 크레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윤 소장이 크레인 비용을 따로 들일 필요가 없다며, 싣고 온 5톤 트럭 위에서 재단을 한 다음 수작업으로 내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직영 건축-골조] 먹줄 놓기 그리고 팔밭 일구기

4월 2일(화)윤 소장과 함께 골조작업에 필요한 먹줄놓기 작업을 했다. 기초매트의 둘레를 따라 기둥을 세우는 일만 고려한다면 따로 먹줄을 놓지 않아도 된다. 이미 L앵커로 고정해 놓은 베이스판에 맞춰서 하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진행한 먹줄작업은 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기둥위에 올려놓고 연결하는 도리를 땅위에서 미리 재단하는데 필요한 일이다. 도리도 기둥과 마찬가지로 150mm x150mm x 4T 각관을 쓴다. 따라서 기둥을 세운 뒤에 그 위에 올려놓고 길이를 맞추기는 무게 때문에 어렵다. 그밖에도 자재를 미리 재단해 놓으면 용접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150mm x150mm x 4T x 6,000mm(6M) 각관 한 개의 무게는 113Kg이다. 레이저 수평계로 기준선을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