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140

[직영건축-골조] 기둥과 도리용 각관 재단

4월 8일(월)윤 소장 아이디어대로 트럭을 기초매트에 붙여 댄 다음 적재함 위에서 핸드 그라인더로 각관을 잘라 내렸다. 3m 길이로 자른 기둥은 한 개 무게가 57Kg이니, 두 사람이 맞드니 그리 무겁지 않았다. 마침 입사동기 친구가 일을 거들겠다며 일산서 먼 거리를 달려왔다. 윤 소장이 트럭 적재함 위에서 재단을 하면, 잘린 각관을 친구와 내가 차에서 내려 용접한 면을 그라인더로 어슷하게 갈아낸 다음 설치 자리 근처로 옮기는 일을 했다. 친구 덕분에 3시쯤 일이 끝났다.

[직영건축-골조] 자재 산출과 주문

4월 4일(목)윤 소장과 함께 골조용 각관의 소요량을 산출해 주문했다. 기둥, 도리, 다락 장선, 트러스용으로 150x150x4T, 100x100x2.9T, 150x100x2.9T, 75x45x2.0T, 40x40x2.0T 각관이 우선 4.1톤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처에 각관 하차방법을 물었더니 크레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윤 소장이 크레인 비용을 따로 들일 필요가 없다며, 싣고 온 5톤 트럭 위에서 재단을 한 다음 수작업으로 내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직영 건축-골조] 먹줄 놓기 그리고 팔밭 일구기

4월 2일(화)윤 소장과 함께 골조작업에 필요한 먹줄놓기 작업을 했다. 기초매트의 둘레를 따라 기둥을 세우는 일만 고려한다면 따로 먹줄을 놓지 않아도 된다. 이미 L앵커로 고정해 놓은 베이스판에 맞춰서 하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진행한 먹줄작업은 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기둥위에 올려놓고 연결하는 도리를 땅위에서 미리 재단하는데 필요한 일이다. 도리도 기둥과 마찬가지로 150mm x150mm x 4T 각관을 쓴다. 따라서 기둥을 세운 뒤에 그 위에 올려놓고 길이를 맞추기는 무게 때문에 어렵다. 그밖에도 자재를 미리 재단해 놓으면 용접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150mm x150mm x 4T x 6,000mm(6M) 각관 한 개의 무게는 113Kg이다. 레이저 수평계로 기준선을 하나 ..

[직영건축-골조]다락방을 만들려면 지붕 각도는 몇 도가 적당할까?

3월 26일(화) 경사지붕에서 다락방을 만들려면 법에서 정하고 있는 가중평균높이 제한 1.8m를 지켜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가 지붕의 경사각이다. 경사각에 따라 꾸밀 수 있는 천장 높이가 나오고 공간활용도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중평균높이를 구하는 기준은 다락 바닥면에서 구조체의 최고 높이까지다. 천장 마감재까지의 실내 최고 높이가 아니다. 경사지붕에서 가중평균높이는 체적/바닥면적으로 구한다. 설계도면대로 지붕높이를 맞추면 아래 그림과 같이 삼각지붕의 가중평균높이는 1.08m가 되고 지붕각도는 26도가 나온다. 실내 최고높이는 2.17m가 된다. 가중평균높이로 보면 법적 제한인 1.8m에 비해 70cm가량 낮은 것이다.(아래 그림은 삼각함수를 활용한 계산 수치다. 실제 건축에서는 ..

[직영건축-기초] "두부모가 잘 나왔네, 그려~~"

3월 25일(월) 지난 금요일에 타설한 기초의 거푸집을 떼는 날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일이라 내손으로 직접 하고 싶었다. 굵은 철사를 자를 수 있는 절단기가 없어 문호리 철물점에 들러 장도리를 한 개 구입했다. 일반 가정용 망치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가격이 3만4천 원이라고 했다. 깜짝 놀랐더니 일제라 그렇단다. 아무리 단순한 작업이라도 거푸집 해체현장을 직접 본 적이 없고 따로 방법을 물어보지도 않았으니 나름대로의 궁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전체를 한 바퀴 죽 돌아보면서 어떤 순서로 작업을 해야 할지 나름의 요량을 해봤다. ➀ 거푸집들을 연결하고 있는 봉을 먼저 떼낸다.➁ 거푸집에 박혀 있는 폼핀을 제거한다.➂ 거푸집 바깥면에서 기초쪽으로 박아 놓은 대못들을 빼낸다.➃ 기초면에서 거푸집을 ..

[직영건축-기초] 총 얼마가 들었을까?

인건비 총액7,830,000중식비, 회식비524,000간식, 생수50,400잡자재(배관 연결구, 3M절단석, 합판, 한치각, L앵커, 용접봉, 용접면, 장갑, 먹통 등1,572,340철근(3.5톤), 베이스판(300*300*9T*12개, 300*300*1T*12개)3,115,000단열재(아이소핑크 100T*60장+배송비)1,250,000레미콘(48루베), 펌프카(2회)5,925,000계20,266,740 총 2천26만6천740원이 들었다. 남은 자재들이 있는 걸 감안하면, 30평 기초공사에  2천 만 원이 채 안 든 것이다. 이 금액으로 설비와 전기통신 배관, L앵커 설치까지 끝냈으니, 이와 관련된 인건비를 따로 계상한다면 금액은 200만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도급방식으로 견적을 받아보면 복..

[직영건축-기초] 공사를 끝내고...

‘시작이 반이다’라는 우리 속담에 따르자면, 기초공사를 끝냈으니 정말 집짓기의 반은 이루어진 걸까? 시작인 기초공사에 첫 한 걸음을 내딛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공법을 정하는 일부터 도급을 줄지 직영을 할지, 아니면 모든 일을 직접 할지 등.... 직영이나 직접 일을 하는 걸로 선택을 한다면, 내가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고 그에 따라 걱정은 점점 커졌다. 기초공사는 말 그대로 집의 기초를 만드는 일이다. 콘크리트를 한번 붓고 나면 어떤 부분이 잘못 됐다는 걸 알게 돼도 그 부분만 다시 하거나 되돌릴 수 없다. 또 잘못된 기초 위에는 집을 아무리 잘 짓는다고 해도 기초의 하자 부분이 상쇄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큰 스트레스와 걱정거리가 거주자의 일상을 짓누르게 되지 않을까?..

[직영건축-기초] 2차 타설까지, 공사를 끝냈다

3월 21일(금)오늘 콘크리트 2차 타설을 하면 기초공사는 끝난다. 차와 마찬가지로 24루베(트럭 4대분)을 주문했다. 저녁나절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타설을 서두르기로 했다. 윤 소장은 전기·통신관 배관 마무리 작업을 했다. 내가 거들려고 하면 오히려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며 거절했다. 본인이 머릿속에 그린 그림이 흐트러질 수도 있으니 말도 시키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는 혼자서 전광석화처럼 일을 이어 갔다. 내게는 어쩌다 관로를 철근에 묶어 고정시키는 일을 시키곤 했는데, 추가로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본인이 하겠다며 되가져 갔다. 그 사이에 기초팀은 타설 전 최종 점검을 하며 남은 철근으로 보강하는 일을 했다. 펌프카가 10시에 도착해 준비를 시작 했고 첫 레미콘트럭이 11시쯤 들어 왔다. 그런데..

[직영건축-기초] L앵커 설치 마무리 작업

3월 20일(수) 윤 소장을 도와 L앵커 용접 작업을 마무리 하는 작업을 했다. 이틀 전에 윤 소장이 함 사장과 함께 가접해 놓은 L앵커들을 정확하게 수직과 위치를 잡아 용접으로 단단하게 고정하고 12개 베이스판의 높이를 딱 맞추는 일이다. 용접을 제외한 모든 일은 레이저 레벨기를 활용해 이루어졌다. 윤 소장이 워낙 꼼꼼하게 일을 해서인지 시간이 여간 걸리는 게 아니었다. 베이스판들의 높이는 1mm 이내 오차로 모두 맞춘다고 했다. 오늘 맞춘 베이스판이 내일 타설하는 콘크리트면의 높이가 되는 것이다. L앵커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용접이나 배관 기술자들을 부르면 통상 2명이 한 조가 돼서 일을 하는데 일을 그다지 꼼꼼하게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속도도 더뎌서 일은 ..

[직영건축-기초] 단열재 깔기, 배관, 2차 배근

3월 19일(화) 어느 정도 굳은 1차 타설면 바닥에 50mm 공간띄우기를 하고 그 위에 단열재를 깐 다음 2차배근까지 하는 날이다. 2단계로 나눠 타설하면서 기초 하부에 공간을 띄우는 방식은 윤 소장이 강력하게 주창하는 단열공법이다. 공기가 가장 좋은 단열재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물리적으로 보면, 열은 전도, 대류, 복사 세 가지 방식으로 전달되는데 공기를 통한 열 전달은 대류에 의한 것이다. 공기를 단열재로 쓴다는 것은 공기층을 아주 작은 구획으로 나눠 대류현상을 막아 열전달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발포성 단열재, ‘뽁뽁이‘ 또는 ’버블‘ 이라고도 부르는 것들이 이 방식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데 기초 하부에 아무리 닫힌 공간이라도 높이가 50mm인 넓은 곳인데 공기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