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139

지하수 관정에 모터펌프 설치

11월 6일(금), 지하수 관정에 모터펌프를 설치했다. 아침 일찍 양평 현장으로 건너갔더니 처음 보는 분이 트럭에서 사각형 맨홀 두 개를 막 내려놓고 있었다. 맨홀제작업체 사장이라고 했다. 내가 이곳엔 물이 많이 나와 저수탱크를 사용하지 않을 건데 맨홀을 왜 두 개나 내려놨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주문받은대로만 할 뿐이라고 했다. 직수방식으로 사용할 것이니 지하수개발업체 사장에게 다시 확인해 보라고 했다. 잠시 후 통화를 끝낸 그는 맨홀 하나를 차에 도로 실으며, “물이 많이 난다고 하더라도 저수탱크를 사용하는 것이 관정속의 모터펌프 보호에 좋다”고 했다. 나는 물대박을 맞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나온다는데 굳이 저수탱크를 쓸 필요가 없지 않겠냐고 다시 묻자 그는 “그렇다면 저수탱크를 안 써도 되겠다”며 차..

축대공사 1~2차

10월 12일(월), 축대 쌓는 공사를 시작했다. 아내가 만들어준 간식거리(샌드위치 5개와 아침에 쥬스 2통)가 든 아이스박스를 들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작업이 이미 시작된 뒤였다. 대형 트럭이 싣고온 보강토블럭을 굴삭기가 큰길에서 부지런히 축대 쌓을 자리로 옮기고 있었고, 기술자들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레벨기를 놓고 블록을 놓을 자리의 수평을 찾고 있었다. 이런 기본 세팅이 끝나자 굴삭기가 자갈을 퍼서 철근콘크리트기초위로 붓기 시작했다. 자갈을 먼저 까는 것은 배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평평하지 않은 콘크리트기초면 위에서 수평을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일정 두께로 자갈을 깐 다음 수평을 정성스럽게 맞춰가며 블록 한 단을 놓아 기준을 만들고, 그에 맞춰 블럭을 쌓아갔다..

임야를 택지로 바꾸는데 드는 토목비용

내가 양평에 장만한 땅은 744㎡(225평)에 지목이 임야이다. 여기에 도로지분으로 22.5평(전용 토지의 10%)을 추가 매입했다. 단지형 전원주택부지는 통상 도로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데, 양평에서는 택지면적의 10~15%사이에서 정해진다고 들었다. 이 땅(225평)의 토목공사를 위해 전문업체와 3천만 원(부가세 별도)에 계약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계약을 앞두고 금액이 적정한 지에 대해 지방에서 여러 대의 중장비로 모래굴취사업을 하시는 장인어른께 공사내역을 말씀드리고 여쭤보니 괜찮은 금액이라고 하셨다. 공사를 할 윤 소장은 다른 사람들은 4천~5천만 원 가까이 요구할 거라고 얘기를 했다. 땅을 구입하기 전에 이 지역의 다른 분께 토목비용에 대해 물었더니 옆 땅까지 포함해 510여 평 전체를 하는데..

벌목을 하다

8월 18일(화), 터닦기 공사의 제1단계인 벌목을 했다. 땅을 구입한 뒤 처음 진행하는 공사였다. 다큐멘터리TV 채널에서 가끔 보던 외국의 벌목 영상을 상상했는데, 현장에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엔진톱을 사용하는 전문 벌목꾼 한 명과 굴삭기를 조종하는 윤 소장이 한 조가 돼 작업을 진행했는데 50여 년생 잣나무 한 그루를 쓰러뜨리는데 불과 1분 정도가 걸릴 뿐이었다. 정말 엄청난 속도였다. 벌목꾼이 쓰러뜨릴 방향에서 톱질을 얕게 한 다음 반대쪽을 잘라 들어가면 굴삭기가 집게손으로 밀어 넘어뜨리는 방식이었다. 나무가 쓰러지면 벌목꾼은 톱으로 가지들을 자른 다음, 곧은 줄기를 재목 크기로 절단했다. 그렇게 나무를 옮겨가며 벌목을 하다가 벌목꾼이 엔진톱에 오일을 보충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때면 굴삭기는 잘..

산지복구비

개발허가가 난 뒤 납부해야 하는 비용 중에 ‘산지복구비’라는 것이 있다. 군청 허가과에서 산정한다. 신청자가 허가내용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허가가 취소될 경우, 군청이 훼손된 산지의 복구를 명하게 되는데 신청자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예치하라는 것이다. 내 경우엔 8천450만 원이 나왔다. 이를 보증보험으로 대체할 경우 119만300원이라고 측량업체에서 알려왔다. 전액을 군청에 납부하거나 보험증권을 끊어 착공계와 함께 군청에 제출해야 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복구비가 너무 많이 나와 양평군청 허가과에 산정기준을 문의해 봤다. 담당 공무원의 설명에 따르면, 허가신청 시에 제출한 토목공사 비용에 허가 기간을 합산해 비용을 산출한다고 한다. 산식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산지복구비 ..

재해예방기술지도(공사장 안전관리)란?

① 금액 1억 원 이상의 공사 ② 건축허가가 필요한 공사 ③ 소요기간 1개월 이상의 공사 위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에만 해당돼도 건축주는 전문업체와 공사장 안전관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제는 거의 모든 집짓기가 전문업체와 안전관리계약을 의무적으로 체결해야 하는실정이 됐다. 아래와 같이 법이 거듭 개악된 결과다. 여러 조건 중에서 제1 기준이 되는 공사금액에 따른 적용대상은 그 액수가 아래와 같이 해마다 낮아져 2020년부터는 1억 이상이 됐다. 요즘 웬만한 집 건축비로 1억 원이 넘지 않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거의 모든 집짓기가 다 해당된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 2019년 7월 이전 : 3억 이상 120억 이하 - 2019년 7월 이후 : 2억 이상 120억 이하 -..

대체산림자원조성비 계산

오늘 아침 설계사무소에서 대체산림조성비 등을 포함해 공사 전에 납부해야할 여러 가지 비용과 대행료 등을 담은 청구서를 보내왔다. 대지로 만들어진 땅이 아닌, 임야를 사서 대지로 바꾸는 작업엔 토목공사비 외에도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들어간다. 항목별로 보면 건축신고에 필요한 면허세(9천 원), 개발행위에 필요한 면허세(9천 원), 산지전용에 필요한 면허세(9천 원),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복구예치금(보증보험으로 대체)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대체산림자원조성비는 아래와 같은 산식으로 뽑아볼 수 있다. 대체산림자원조성비용 = 면적(㎡) x (단위면적당 금액 +개별공시지가 x 10/1,000) 전체 비용 중에서 국고와 군고로 들어가는 비율은 각각 90%와 10%다. 단위면적당 금액은 2020년 4월 9일 산림청 고..

드디어 건축허가가 나왔다

2020년 8월 7일 토지형질변경과 건축을 묶어 낸 허가신청이 드디어 오늘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신청서를 낸지 총 71일 만이고 근무일을 기준으로 하면 51일만이다. 양평군청 담당자에 따르면 허가심사 기한은 근무일 기준으로 25일 이라고 한다. 그 사이에 양평군청으로부터 두 차례 건축설계 보완지시가 있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내용이 복잡하거나 큰 게 아니어서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통상 기한의 갑절이나 걸린 셈이다. 양평군은 허가신청서에 미비점이 있어 군청 건축과 담당자가 보완 요청을 하면 신청자에게 바로 알림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냥 인터넷 사이트에만 표시돼 신청자는 수시로 들어가서 체크를 해야만 한다고 했다. 여기서 신청자는 대행을 하고 있..

양평서 드디어 땅을 찾은 것 같다 !!!

11월 16일(토) 법원경매에 올라온 땅을 둘러보기 위해 이른 아침을 먹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서 문호리를 향해 차를 달렸다. 올림픽대로와 경춘고속도로를 지나 서종IC에서 빠져 조금 가다보면 커다란 테라로사 건물이 나타난다. 전에는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오늘은 아내가 아침도 안 먹고 나온 길이라 모닝커피 한잔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대찬성이다.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에 빵을 먹으며 아내는 아주 좋아했다. 이런 소소한 일에 느끼는 행복이라니... 경매 사이트에 나온 토지를 현장에 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지대가 꽤 높은 곳이었다. 게다가 남쪽은 답답할 정도로 높았다. 그 지역의 지형이 전체적으로 그러니 주변 토지가 모두 마찬가지였다. 경매물건은 역시나... 실망을 하고 차를 돌려 나오면서 문호리 다운타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