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일)
어제 팔당대교를 앞두고 겪었던 좌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침 6시에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각이라 차가 많지 않아 팔당대교를 건너는데도 별 막힘이 없어 50분 만에 서후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며칠 동안 워낙 많이 내린 비라 축대쪽으로 물길이 나며 흙이 쓸려 내려가진 않았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잔디둑이 잘 버텨 줬다.
초기에 시들시들했던 고추밭은 잎이 무성해졌고 고추도 제법 많이 달렸다. 긴 비를 지나왔는데도 고추에 탄저병 기미는 다행히 보이지 않았다. 수능리 친구에 따르면 그 동네 고추밭엔 탄저병이 많이 번졌다고 했다.
수박은 네 통이 달렸었는데 한 통 빼고는 모두 썩었다. 모종 세 포기를 심으며 포기당 두 개씩만 수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한 개다. 비가 여러 날 온데다 수확시기를 제 때 맞추지 못해 그런 것 같다.
참외도 몇 개 썩은 게 보였지만 열 개 정도가 노란색을 띠며 익어가고 있었다. 그 중에서 충분히 익은 다섯 개를 땄다.
아내는 고추를 따고 나는 석축 사이에 심어 놓은 철쭉들을 괴롭히는 잡초들을 뽑아 냈다. 네 시간 정도 일을 했는데도 11시 밖엔 되지 않았다.
오늘 일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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