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공사 10

[직영건축-골조] 드디어 끝냈다

8월 18~23일 그라인더로 용접슬래그를 갈아낸 자리, 비와 이슬에 장기간 노출돼 녹이 스는 부위 등에 방식페인트를 칠하고, 곧 들어 올 패널의 적치공간 확보를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재들을 한곳에 모아 정리하는 일을 했다. 또 동서남북 전 방향에서 비계 안쪽으로 진입해 패널 부착작업이 가능하도록 통로를 만들면서 구조보강을 해주는 작업도 진행했다.  비가 많이 내려 쉰 수요일 하루를 빼고 4일 동안 이 일을 했다. 혼자 하는 일이라 차를 타고 식당에 다녀오기도 뭣해서 점심은 햄버거와 쌀국수로 때웠다. 용접슬래그를 그라인더로 갈아낼 때는 불똥과 먼지가 많이 나서 모자, 토시, 마스크, 안경을 착용해야 했다.  토시와 모자는  튀는 불똥이 팔뚝은 물론이고 머리카락 아래 두피에 까지 파고들어 따갑게 하니..

[직영건축-골조] 골조 착공 4개월 만에 마무리 용접을 했다.

7월29(월)~8월 7일(수) 전문 용접기사가 8일 동안 용접 작업을 진행했다. 주 기둥 사이사이에 보조기둥들을 세우고 거기에 70cm~80cm 간격으로 가로살을 대고, 현관에서 남쪽방 천장까지 다락을 확장하기 위해 각관 100x150으로 기둥 위에 보를 댄 다음 그 사이에 75x45로 살을 대 격자형 바닥을 짜는 작업이 골조공사의 마지막 공정이었다. 각재들을 재단해 가접으로 전체 틀을 만든 다음 용접을 하는 순서로 작업을 진행했는데 전체용접(올용접)에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 이번에 일을 한 용접기사는 “주택건축공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올용접을 하지 않는다. 도급공사 현장에서는 심한 경우 가접 만으로 용접 작업을 끝내기도 한다”고 했다. 가접 만으로 용접을 끝낸다는 것은 건물의 안전성면에서 아주 ..

[직영건축-골조] 지붕 골조공사 끝

6월 26일(수) 마침내 다락 위를 끝으로 지붕 골조공사가 끝났다. 용접열과 햇볕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당겨진 서까래가 곡선 형태로 구부러졌다. 그 때문에 맨 아래와 위는 같은  간격인데 중간부는 간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내가 짬짬이 해놓은 서까래 살은 비는 간격을 맞추기 위해 보강철물을 대고 용접해 잘못된 것이 됐다. 윤 소장이 이런 살들을 그라인더로 뗀 뒤에 클램프를 활용해 서까래 간격을 일정하게 바로잡아 전체 용접을 진행했다. 다행히 뻐꾸기지붕 쪽에 내가 해놓은 작업은 잘못된 게 없어 전체용접만 해도 됐다. 윤 소장이 앞에서 용접을 하면, 나는 뒤를 따라 그라인더로 용접 슬래그를 갈아낸 다음 방식(녹 방지)페인트를 칠했다.  전체 골조공사에서  다락공사에 투입된 인력 비중이 40% 가량 ..

[직영건축-창호] 프레임 도착, 시스템 창호 설치

6월 25일(화)주문 2주 만에 창호 프레임이 배달됐다. 수령시간을 아침 8시로 정했는데, 물건을 실은 트럭이 나보다 먼저 7시 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임을 차에서 내려 창틀 위치까지 옮기는데 사람 손이 여럿 필요하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미리 도움을 청했다. 수능리 친구와 회사 입사 동기인 임 국장, 김 국장 세 사람이 일산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모두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정년퇴직한 친구들이다. 이건 시스템창호, KCC 이중창호, 다용도실 출입문이 왔는데 제작사가 각각 달라 배달차도 세 대가 따로 왔다. 유리는 나중에 받기로 해서 오늘은 프레임만 배달됐다. 이중창호 프레임은 크기도 크지 않고 무게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내리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스템창호 프레임은 예상외로 무거웠다. ..

[직영건축-골조] 공사, 9부 능선을 넘다

6월 19일(수)윤 소장이 남겨 놓은 다락위 지붕의 서까래와 그 사이를 이어주는 살을 붙이는 재단과 가접(가용접) 일을 4일에 걸쳐  외롭게 해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지속된 요즘 며칠은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햇볕을 직접 받은 쇠는 맨 살이 닿으면 바로 화상을 입을 정도로 달아 올라 있었다. 목덜미와 등에 사정없이 내리 쬐는 햇살도 불길이 덮치는 듯 뜨거웠다.  대들보에서 내려와 아랫쪽 보에 사선으로 연결되는 서까래를 재단해 용접하고 그 서까래 사이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다. 각관을 대서 접합부의 절단 모양을 연필로 표시한 다음 연귀자로 절단면을 그리고 전체치수를 재는 일을 할 때는 밀짚모자를 쓰니 폭염의 고통이 조금은 덜 하다. 그런데 용접을 하려면 밀짚모자를 벗고 보안경을 써야..

[직영건축-골조] 트러스용 각재 재단작업 완료

5월 2일(목)4월 19일에 시작한 트러스용 각재 재단 작업을 끝냈다. 작업일수로는 8일 만이다. 각관을 자르고, 자른 면을 갈아내는 작업은 모두 핸드그라인더로 하기 때문에 소리가 매우 크고 날카롭다. 그래서 동네 안에 울려 퍼지는 소음이 늘 신경 쓰였다. 조용하고 평안한 삶을 찾아 자연 속으로 들어왔을 이곳의 이웃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져 주말엔 일을 쉬기로 했다. 게다가 아직도 육체노동에 익숙치 않아 5일 내내 일하는 것이 버거워 중간에 수요일 하루는 쉬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주당 작업 일수가 4일밖에 안 됐다. 아직은 옥외에서 하는 작업이라 비가 오면 또 쉬어야 한다. 그래서 시작일로부터 14일이나 걸린 것이다. 첫날은 그라인더 사용이 익숙치 않아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었고, 용접 연습..

[직영건축-골조] 상량작업 마무리와 트러스 제작

4월 18일(목)장비를 쓰지 않고 7m 길이의 대들보를 마저 올리려면 선행작업이 필요하다. 양쪽 기둥 옆에 비계를 추가 설치해야 했고, 그걸 밟고 올라서서 기둥 꼭대기에 대들보 두께 만큼 단차를 두고 아래쪽에 임시 받침대를 용접해야 하는 일이다. 대들보가 얹힐 곳이 땅으로부터 6m 높이니 무거운 각관을 올려 고정하는 작업을 하려면 4.5m 높이엔 올라서야 한다.  벽이 없는 비계 위는 2m 높이만 돼도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다. 그러니 그 배가 넘는 높이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윤 소장은 내게 위험하다며 위에 오르지도, 밑에 있지도 말고 그저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다. 임시 받침대를 달고, 이중으로 철사를 걸고, 삼중으로 대형 클램프로 조이는 등의 안전장치까지 했지만, 만약 대들보가 떨어지기라..

[직영건축-골조] 드디어 대들보를 올렸다

4월 17일(수)7시 조금 넘은 시각에 현장에 도착했다. 벌써 나와 일을 하고 있던 윤 소장이 오늘 상량식을 하자고 했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고 술과 포만으로 간단하게 제를 올리자는 것이었다. 나는 내일쯤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더니, 상량식을 한 뒤에 대들보를 얹는 거라며 오늘 해야 한다고 했다. 아내에게 전화로 상량식을 알리고 오후 반차를 내고 올 수 있는지 물었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다고 했는데 갑작스레 휴가를 내라고 하자니 미안했다. 음식을 간단하게 준비해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오라고 당부했다. 기둥에 얹은 도리의 윗면에서 대들보까지 높이는 2.4m로 정했다. 애초 생각했던 높이는 2.1m에 지붕각도는 26도였는데, 지붕 각도가 커야 집 모양이 살고 다락방도 쓸모있어 진다는 윤 소장..

[직영건축-골조] 잘못된 일 바로잡기

4월 13일(금)윤 소장과 함께 기둥 세 개를 마저 세우고 그걸 잇는 도리와 다락자리 보 얹는 일을 했다. 함 사장 일행이 전날 한 작업이 잘못 돼 기둥의 수직을 맞춰 놓았던 게 틀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이 용접한 곳의 용접면을 모두 갈아내고 전체적으로 수직을 다시 맞추는 일을 하는데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다른 사람이 잘못 해놓은 일을 바로 잡는 작업이 유쾌할 리 없다. 짜증부터 나니 몸은 더 힘들고 시간까지 배 이상 드는 일이다. 인건비도 당연히 이중으로 나가게 된다. 그나마 잘못된 용접을 멈추게 하고 바로 잡을 기회를 가졌다는 걸 위안으로 삼는 수밖에 없었다. "구조에 심대한 문제가 생긴 줄도 모르고 이후 공정을 진행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서늘해 진다. 오후엔 다락 바닥을 지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