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여행 19

모뉴먼트 밸리와 인디언 마을 카옌타

모뉴먼트밸리의 정식명칭은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으로, 유타 남부와 애리조나 북부의 경계선쯤 콜로라도고원 상에 위치하고 있다. 전편에서 얘기한 무시무시한 낭떠러지를 지나 31마일 정도를 더 달리면 이른다. 가는 도중 서부영화에서 멕시칸 총잡이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처럼 생긴 Mexican Hat이라는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멀리 앞에 보이는 장관이 바로 모뉴먼트밸리다. 이곳은 1884년 21대 대통령인 체스터 아서가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을 현재의 Monument Valley지역까지 확대하면서 인디언들이 관리하게 됐고 1930년대 사진작가인 조지프 뮤엔치의 작품에 등장한 이후에야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존 웨인과 헨리..

캐피톨 리프를 돌아 아치스가 있는 모압까지

다시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묵었던 Ruby's Inn은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집에서 준비해 간 재료로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출발했다. 북동쪽으로 올라가서 Capitol Reef를 돌아 본 다음 Moab까지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어제 밤 고기를 사기 위해 다녀갔던 Tropic까지의 길을 되짚어 갔다. 아침에 보니 곳곳에 낭떠러지와 급커브가 있는 아찔한 길이다. "모르면 용감해진다"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운전을 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Tropic에 다시 들러 기름을 가득 채우고 갈 길을 재촉했다. 오늘 이동해야 할 거리가 총 263마일이나 된다. Escalante 부근에서 만난 암릉지대, 풍경이 특이해서 차를 세우고 주변을 조금 거닐어 봤다. 이런 곳에도 토끼와 고..

오! 아름다운 첨탑들의 향연, 브라이스 캐년

오전에 Kolob Terrace와 Zion Canyon 관광을 마치고 Mt. Camel Tunnel을 지나 브라이스캐년으로 향했다. 87마일을 달려야 하는 거리다. 가는 도중에 라면을 끓여 점심을 해결하려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봤다. 하지만 길가에 있는 Picnic area 들은 모두 눈으로 덮여 이용할 수가 없었다. Bryce는 Zion에서 87마일 떨어져 있다. Mt. Camel 분기점에서 Bryce 방향이 아닌 남동쪽의 Kanab 으로 향해 가면 Grand Circle에서 경치가 가장 좋다는 그랜드캐년 North Rim에 이를 수 있다. Bryce Canyon은 유타주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작은 국립공원으로, 몰몬교의 개척자인 Ebenezer Bryce의 이름을 따서 192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출발해서 컬럽 캐년까지

첫 날, 집을 출발해 Kolob Canyon까지 가야 할 길을 구글맵에게 물어 보니, 거리 439마일에 시간은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나온다. 중간 중간 휴식 시간은 당연히 빠져 있을테니 최소 8시간 이상은 걸릴 것이다. 가족 모두가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부지런히 준비를 해서 출발한 시각이 6시 30분경, LA 카운티를 벗어날 무렵 보이는 저 멀리의 높은 산들이 흰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한 낮엔 반팔 셔츠를 입는 곳에서 지내다가 눈 쌓인 산들을 보니 우리가 겨울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 실감난다. 이른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운전을 운전하자니 눈이 많이 부셔온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일찍 깬 잠을 채우려는지 모두들 꿈나라로 다시 빠져 들고... 어른들만 들뜬 마음으로 바깥의 낯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