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109

[조적기술 배우기] 벽돌쌓기 - 방식과 용어

벽돌쌓기는 쌓는 방식에 따라 영국식, 화란(네덜란드)식, 프랑스식, 미국식 네 가지로 구분된다. 영국식 - 층별로 마구리쌓기와 길이쌓기를 번갈아 조적하는 방식을 말한다. 모서리나 끝엔 이오토막과 반절을 사용한다. 통줄눈이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화란(네덜란드)식 - 한 면은 마구리와 길이가 교대로 되고, 다른 면은 영국식으로 쌓는 방식이다. 모서리에 칠오토막이 들어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식 - 한 층에서 마구리와 길이가 교대로 나타나도록 쌓는 방식이다. 많은 토막들이 필요하다. 통줄눈이 특징이라 힘을 크게 받지 않는 치장용 조적에 많이 쓰인다. 미국식 - 앞면은 치장벽돌로 길이쌓기를 하고 뒷면은 영국식으로 쌓는 방식이다. 치장용으로 쌓을 때 많이 쓰이며 통줄눈이 생기지 않는다. ..

다음 단계 공사는 내년 봄에 하기로

11월 11일(토) 레미콘 타설까지 이뤄지는 기초공사 다음 단계를 바로 이어갈지 내년 봄에 할지에 관해 며칠간 고민을 했다. 그런데 장기 날씨예보에 11월 중엔 아침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지 않을 걸로 나온다. 날씨가 추우면 콘크리트 강도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작업능률도 많이 떨어진다. 그러니 이후 공사는 겨우내 쉬었다가 내년 3월에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서후리로 향했다. 그동안 3년이나 애를 태운 숙원이었던 바위깨기가 끝나 정리된 터를 아내에게 보여주고, 땅위로 드러나 있는 기초배관파이프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비닐로 감싸주는 등의 일들을 할 작정이었다. 또 며칠 전에 뽑아서 갑바로 덮어둔 대파를 얼기 전에 거둬야 하는 일도 있다. 전날 내린 비로 기온이 갑..

도로와 경계면에 석축쌓기와 기초공사 준비

11월 8일(수) 바위를 깨낸 집터 뒤의 신설도로 측면부에 석축을 쌓고 하수와 오수 주배관을 정화조에 연결하는 등의 기본 배관작업을 진행했다. 석축쌓기에는 6W 굴삭기 한 대와 기술자 2명이 투입됐다. 바닥에 큰 돌들로 두 층을 놓은 다음 레미콘을(3루베 ㎥)를 붓고 돌쌓기를 이어 갔다. 레미콘을 붓는 이유는 바닥면에 돌을 튼튼하게 고정하기 위함이다. 나는 설계도면대로 기초자리를 정하고 형광실로 기준선을 띄우는 작업을 했다. 전에 건축박람회서 사 둔 레이저레벨기를 써보려고 가져왔는데 쓸모가 없었다. 햇빛 아래서는 레이저선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는 수없이 윤 소장이 갖고 있는 수광기를 이용해 기준선을 잡고 그에 맞춰 직각선을 정해야 했다. 윤 소장은 굴삭기로 우수관 매설에 필요한 땅을 팠다. ..

공사를 시작하려면 산재보험 가입부터 해야지

2023년 10월 25일(수) 산지전용 및 건축 허가가 난 후 6개월쯤 지난 2021년 2월쯤 근로복지공단 하남지점으로부터 산재보험에 가입하라는 고지서가 온 것을 3년 후에 정년퇴직을 하고 착공할 계획이라고 알리고 가입을 미룬 적이 있다. 이제 공사를 시작해야 하므로 오늘 근로복지공단에 전화로 착공계획을 알리고 가입절차를 문의했다. 공단 관계자에게 골조가 바뀌었고 건축면적도 줄었다고 했더니, 그러면 전에 고지됐던 180만 원보다는 보험료가 줄 거라고 했다. 보험료는 골조별 단가에 면적을 곱해 산출하는데, 경량철구조는 콘크리트조에 비해 산정단가가 낮아서 그렇다고 했다. 다만 바뀐 걸 확인해야 하니 새로운 설계변경 신고필증과 건축개요도를 보내달라고 했다. 처음 산정된 금액은 허가신청서에 첨부된 설계도면에 의..

도로부지의 바위 쪼개기와 정화조 설치

2023년 8월 23일(월) 토목공사를 처음 시작한 때가 2020년 8월이었다. 당시 벌목을 한 다음 터를 닦는데 위쪽의 5m 도로 신설부지에서 겉흙을 긁어내자마자 커다란 바위가 드러났다. 이 바위는 집터 안으로 약 4m가량 내리막으로 이어졌다. 토목공사를 하다 암반을 만나면 공사비가 엄청나게 늘어 날 수 있다는 얘기를 그동안 많이 들었던 터라 걱정이 됐다. 터닦기 중에 뻗어내려온 바위를 굴착기로 우선 깨보려 했으나 끔쩍도 하지 않았다. 윤 소장은 단단한 바위라 브레이커로는 안 된다고 했다. 2년 전쯤 아래 집터 공사할 때 바위가 나왔는데, 도저히 안 깨져서 그냥 묻어뒀다면서 이게 아랫집까지 이어져 내려간 거라고도 했다. 지난봄에 석축공사를 새로 하면서도 6W 굴삭기로 다시 그 바위를 깨보려 했으나 실패..

설계도면 확정

2023년 10월 19일(목) 설계사무소에서 구조계산까지 거친 완성 설계도면을 보내왔다. 내가 모눈종이에 그린 평면도를 토대로 설계사무소가 도면을 그리고 몇 차례 수정을 거친 다음 구조계산 전문가에게 맡겨 완성한 설계도다. 건물은 바닥면적 25평에 경량철골조의 단층으로 정했다. 주변 지형에 맞춰 집을 동향으로 배치하되 채광을 위해 남쪽에도 창을 크게 만들었다. 방은 잠만 자는 공간이고 생활은 거실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수능리 친구와 윤 소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방 2개를 만들고 작은방은 남측에, 큰방은 북서측에 배치했다. 거실은 전체 면적에 비해 조금 넉넉한 크기로 주방과 일자형으로 배치했다. 애초 계획은 바닥면적 20평쯤에 방을 1개만 두고 다락에 손님방과 복합공간을 널찍이 만들 계획이었다. 나 혼자 서..

검은등뻐꾸기는 뭘 그리도 보여주고 싶은 걸까?

5월 21일(토) 텃밭에서 일하는 데 건너편 산 어디선가 들려오는 민망한 새 소리가 줄기차게 귀를 간지럽힌다.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다. 이 새의 울음소리는 십수년 전 광릉CC에서 처음 들은 기억이 있다. 울음소리가 희한하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캐디가 ‘홀딱벗고’ 새라고 알려 줬다. 캐디의 얘기 때문인지 다시 들어보니 정말 ‘홀딱벗고’로 들렸다. 스님들에겐 ‘머리깍고’로 들린다고도 했다. 짝짓기를 갈망하는 애절한 어느 수컷의 노래인지도 모를 그 울음소리는 오전 내내 이어졌다. 볕이 따갑게 느껴질 때쯤 산들바람이 산자락을 타고 내려와 내 밀짚모자 속에 맺힌 땀을 식혀 줬다. 수능리 친구가 타이밴드를 가져와 쳐진 울타리망을 다잡아주고 돌아갔다. 늘 고마운 친구다. 텃밭일을 어느 정도 마친 뒤 점심식사를 위해 ..

뒤늦게 온 가을이 성급히 떠나고 있다

뒤늦게 찾아온 가을이 벌써 계절의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나 싶던 단풍도 불과 며칠 만에 색 바랜 낙옆을 떨군다. 이번 가을은 우리에게 푸른 하늘과 고운 단풍을 즐길 여유도 주지 않고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가 보다. 아무래도 10월 중순에 갑자기 닥쳤던 찬기운이 나무들을 서둘러 월동채비로 이끌었기 때문인 것 같다. 서울 최저 기온이 0도까지 떨어져 같은 시기에 64년 만에 나타난 최저기온이라고 했던 그 때 서둘러 외투를 꺼내 입었던 일이 떠오른다. 요즘들어 다시 늦가을 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낙엽이 비처럼 내린다. 다행히 2주 전에 심은 월동대파는 잘 뿌리를 내린 것 같다. 밤이면 추위가 찾아오니 여린 모종이 쑥쑥 크는 건 애초 기대를 하지 않았..

가을걷이 후 월동대파를 심었다

10월 16일(토)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기온이 급강하할 거라는 예보가 며칠 전부터 이어졌다. 서울의 토요일 최저 기온이 0℃까지 떨어질 거라고 했다. 서울이 그 정도라면 양평, 특히 서후리는 영하까지 떨어질 수 있으니 텃밭 작물들을 그대로 두면 얼 수도 있다. 어제까지 함께 가서 가을걷이에 손을 보태기로 했던 아이들은 막상 아침에 일어나질 못해 아내와 둘이서만 서둘러 출발했다.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고 이웃에게까지 넉넉한 인심을 쓸 수 있도록 해 준 고추, 들깨, 당근, 호박 등을 잘 거두고 월동대파를 심는 게 오늘 해야 할 일이다. 서후리 터에 들어서니 선명하게 찍힌 고라니 발자국들이 사방 가득하다. 텃밭을 시작한 초봄에만 몇 차례 보였던 건데 가을산에 벌써 먹을 게 부족해져 이렇게..

가을은 익어가는데... 호박과 고추는 아직도 철을 모르는지

10월 2일(토) 꽃을 앞세워 봄에 맺힌 열매들은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서 쑥쑥 몸집을 키우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가득 머금고 대지로 돌아가지. 요즘이 바로 가을의 초입인데... 고추와 호박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한해 일을 언제 끝내려는지 여전히 꽃을 피우며 벌과 나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 방아깨비도 덩달아 바쁘다. 호박줄기들을 헤집어 보니 알밤 크기 부터 손가락 만한 것까지 애호박들이 여전히 많이 달려 있다. 고추도 한 줄기에 붉은 고추와 풋고추가 사이좋게 옹기종기 매달려 있다. 서리가 오기 전에 미리 고춧대를 뽑고 고추와 잎을 따려고 했더니 아내가 한 주만 더 두고 보자고 했다. 가을상추는 봄에 비하면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뿌리를 제대로 내렸는지 잎들을 제법 펼쳐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