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108

[직영건축-골조] 지붕 골조공사 끝

6월 26일(수) 마침내 다락 위를 끝으로 지붕 골조공사가 끝났다. 용접열과 햇볕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당겨진 서까래가 곡선 형태로 구부러졌다. 그 때문에 맨 아래와 위는 같은  간격인데 중간부는 간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내가 짬짬이 해놓은 서까래 살은 비는 간격을 맞추기 위해 보강철물을 대고 용접해 잘못된 것이 됐다. 윤 소장이 이런 살들을 그라인더로 뗀 뒤에 클램프를 활용해 서까래 간격을 일정하게 바로잡아 전체 용접을 진행했다. 다행히 뻐꾸기지붕 쪽에 내가 해놓은 작업은 잘못된 게 없어 전체용접만 해도 됐다. 윤 소장이 앞에서 용접을 하면, 나는 뒤를 따라 그라인더로 용접 슬래그를 갈아낸 다음 방식(녹 방지)페인트를 칠했다.  전체 골조공사에서  다락공사에 투입된 인력 비중이 40% 가량 ..

[직영건축-창호] 프레임 도착, 시스템 창호 설치

6월 25일(화)주문 2주 만에 창호 프레임이 배달됐다. 수령시간을 아침 8시로 정했는데, 물건을 실은 트럭이 나보다 먼저 7시 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임을 차에서 내려 창틀 위치까지 옮기는데 사람 손이 여럿 필요하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미리 도움을 청했다. 수능리 친구와 회사 입사 동기인 임 국장, 김 국장 세 사람이 일산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모두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정년퇴직한 친구들이다. 이건 시스템창호, KCC 이중창호, 다용도실 출입문이 왔는데 제작사가 각각 달라 배달차도 세 대가 따로 왔다. 유리는 나중에 받기로 해서 오늘은 프레임만 배달됐다. 이중창호 프레임은 크기도 크지 않고 무게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내리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스템창호 프레임은 예상외로 무거웠다. ..

텃밭에 모종내기

5월 4일(토) 어제 가식해 놓고 온 상추, 고추 등 모종을 오늘 반드시 심어야 하는데 오전에 광화문서 결혼식이 있다. 아내의 고종사촌 딸 혼사인데 집으로 돌아와 작은애를 태우고 부랴부랴 양평으로 출발한 시각이 오후 두 시였다. 내일부터 어린이날 대체휴일인 모레까지 이틀간 내리 비예보가 있으니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그나마 빠른 길을 택한다고 잠실대교를 건너갔는데 다리 위 램프에서부터 차가 줄지어 길게 서있다. 하남으로 가서 팔당대교를 건너가는 것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에 이 코스를 택했는데 강북강변로에 들어서는 것조차 쉽지 않아보였다. 어린이날이 끼어 있는 사흘연휴라 그런지 도로는 차들로 넘쳐 났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가는 사람에,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 뵈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직영건축-골조] 트러스용 각재 재단작업 완료

5월 2일(목)4월 19일에 시작한 트러스용 각재 재단 작업을 끝냈다. 작업일수로는 8일 만이다. 각관을 자르고, 자른 면을 갈아내는 작업은 모두 핸드그라인더로 하기 때문에 소리가 매우 크고 날카롭다. 그래서 동네 안에 울려 퍼지는 소음이 늘 신경 쓰였다. 조용하고 평안한 삶을 찾아 자연 속으로 들어왔을 이곳의 이웃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져 주말엔 일을 쉬기로 했다. 게다가 아직도 육체노동에 익숙치 않아 5일 내내 일하는 것이 버거워 중간에 수요일 하루는 쉬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주당 작업 일수가 4일밖에 안 됐다. 아직은 옥외에서 하는 작업이라 비가 오면 또 쉬어야 한다. 그래서 시작일로부터 14일이나 걸린 것이다. 첫날은 그라인더 사용이 익숙치 않아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었고, 용접 연습..

[직영건축-골조] 트러스 재단하기

4월 19일(금)기준 트러스에 맞춰 각관을 재단하는 일을 시작했다. 윤 소장으로부터 어제 작업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자세하게 교육받았지만, 막상 혼자 하려니 영 서툴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잘못 재단해서 짧게 자르기라도 하면 그 자재는 버리는 것이다. 절단작업에 쓰이는 그라인더는 공구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그라인더를 꽉 잡고 첫 작품의 절단작업을 시작했다. 그라인더가 중간에 살짝 튀는 일이 생겼지만 꼭 잡고 있었기 때문에 별일 없이 끝낼 수 있었다. 자칫 방심해서 그라인더를 손에서 놓치기라도 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이렇게 해서 첫 각관을 재단해 자르는데까지 무려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치수를 재고 자르는 일을..

[직영건축-골조] 상량작업 마무리와 트러스 제작

4월 18일(목)장비를 쓰지 않고 7m 길이의 대들보를 마저 올리려면 선행작업이 필요하다. 양쪽 기둥 옆에 비계를 추가 설치해야 했고, 그걸 밟고 올라서서 기둥 꼭대기에 대들보 두께 만큼 단차를 두고 아래쪽에 임시 받침대를 용접해야 하는 일이다. 대들보가 얹힐 곳이 땅으로부터 6m 높이니 무거운 각관을 올려 고정하는 작업을 하려면 4.5m 높이엔 올라서야 한다.  벽이 없는 비계 위는 2m 높이만 돼도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다. 그러니 그 배가 넘는 높이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윤 소장은 내게 위험하다며 위에 오르지도, 밑에 있지도 말고 그저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다. 임시 받침대를 달고, 이중으로 철사를 걸고, 삼중으로 대형 클램프로 조이는 등의 안전장치까지 했지만, 만약 대들보가 떨어지기라..

[직영건축-골조] 드디어 대들보를 올렸다

4월 17일(수)7시 조금 넘은 시각에 현장에 도착했다. 벌써 나와 일을 하고 있던 윤 소장이 오늘 상량식을 하자고 했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고 술과 포만으로 간단하게 제를 올리자는 것이었다. 나는 내일쯤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더니, 상량식을 한 뒤에 대들보를 얹는 거라며 오늘 해야 한다고 했다. 아내에게 전화로 상량식을 알리고 오후 반차를 내고 올 수 있는지 물었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다고 했는데 갑작스레 휴가를 내라고 하자니 미안했다. 음식을 간단하게 준비해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오라고 당부했다. 기둥에 얹은 도리의 윗면에서 대들보까지 높이는 2.4m로 정했다. 애초 생각했던 높이는 2.1m에 지붕각도는 26도였는데, 지붕 각도가 커야 집 모양이 살고 다락방도 쓸모있어 진다는 윤 소장..

[직영건축-골조] 잘못된 일 바로잡기

4월 13일(금)윤 소장과 함께 기둥 세 개를 마저 세우고 그걸 잇는 도리와 다락자리 보 얹는 일을 했다. 함 사장 일행이 전날 한 작업이 잘못 돼 기둥의 수직을 맞춰 놓았던 게 틀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이 용접한 곳의 용접면을 모두 갈아내고 전체적으로 수직을 다시 맞추는 일을 하는데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다른 사람이 잘못 해놓은 일을 바로 잡는 작업이 유쾌할 리 없다. 짜증부터 나니 몸은 더 힘들고 시간까지 배 이상 드는 일이다. 인건비도 당연히 이중으로 나가게 된다. 그나마 잘못된 용접을 멈추게 하고 바로 잡을 기회를 가졌다는 걸 위안으로 삼는 수밖에 없었다. "구조에 심대한 문제가 생긴 줄도 모르고 이후 공정을 진행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서늘해 진다. 오후엔 다락 바닥을 지탱..

[직영건축-골조] 잘된 일, 잘못된 일

4월 11일(목)7시 반에 현장에 도착해 보니 북쪽의 다용도실쪽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에 기둥이 이미 서있다. 윤 소장이 6시부터 혼자 나와 그 기둥들을 세웠다고 했다. 3m 길이인 기둥의 개당 무게가 58Kg이나 나가는데 말이다. 나는 윤 소장을 도와 기둥위에 도리를 얹는 일을 했고, 함 사장조 두 명은 어제 마무리 짓지 못한 비계작업을 이어갔다. 도리를 얹는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윤 소장이 왜 비계를 먼저 설치해야 한다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도리는 경간(기둥간 거리)이 긴 경우에 100Kg 가까이 무게가 나가는 것도 있다. 그런데 윤 소장은 거의 혼자 힘으로 3m 높이의 기둥위에 그걸 올려 얹었다. 내가 한쪽을 밀리지 않게 지탱하거나 들어 올리는 보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그건 정말 작은 역할이었..

[직영건축-골조] 비계 설치

4월 10일(수)기초공사에 참여도 했던 만능 기술자라는 함 사장과 다른 기술자 한 명이 비계 설치를 위해  왔다. 윤 소장이 데려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용접을 맡아 하게 될 거라고 했다. 윤 소장이 비계용 자재를 싣고 올 때까지 두 명은 기초 타설할 때 박아 놓았던 파이프 고정용 철근과 화장실, 현관의 턱내림에 사용했던 각재를 뜯어내는 작업을 했다. 턱내림용 각재 제거는 내가 작은 손빠루로 하지 못했던 일이다. 자재를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기초면 외곽으로 빙 둘러 비계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기초로부터 30cm 나와 있는 벽돌턱 끝선으로부터 10cm를 이격해 바깥쪽으로 비계기둥을 세웠다. 10cm를 띄운 것은 나중에 벽돌을 쌓을 때 필요한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서다. 그런 다음 땅에서 30cm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