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9

라스베가스의 괜찮은 한인식당, Tofu Hut

저녁식사는 어제 ‘대장금’에 갔다가 봐 둔 길 건너편의 ‘Tofu Hut'이라는 곳으로 갔다. 오징어볶음을 시켰는데 값도 맛이 있고 푸짐한데다 값도 쌌다. 마치 서울에서 늘 가던 식당에 들른 것 처럼 분위기까지 편안하고 좋았다. 종업원들은 아주 친절했다. 우리 테이블을 봐주시던 분은, 이렇게 더운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정말 다정다감하게 대해 주셨다. 아이들도 음식과 서비스에 모두 만족스러워 했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은 한 끼 식사보다 더 소중한 정을 듬뿍 받았다. 배불리 먹었는데도 음식이 많이 남아, 나올 때 포장을 부탁했다. 이런 곳이 장사가 잘돼야 하는데, 건너편 집에 비해 손님이 적은 것을 보니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진 것 같지 않았다. 하긴 우리 가족도 이곳으로 오기 전에..

서북부지역 2012.10.21

라스베가스에서 첫 날 - FSE(Fremont Street Exprience)

지난해 12월 캐년지역을 여행할 때 하루 저녁만 묵고는 급히 떠났던 라스베가스를 7개월 만에 다시 찾았다. 열기로 숨이 턱 막히는 찜통속 같은 더위에도 길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전에 와서 묵었던 Luxor Hotel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이번엔 다른 호텔에 묵어봐야지 하던 차에, 특별 할인가로 제공하겠다는 레터가 이메일로 와서 미리 예약해 둔 것이었다. 한식당도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올드타운 쪽에 있는 대장금(3943 Spring Mountain Road, Las Vegas, NV)이란 곳을 찾아뒀다. 지난번에 기대를 갖고 찾았다가 낭패를 봤던 Las Vegas 스트립에 있는 벨라지오 호텔의 ‘더 뷔페’와 한국식당은 일찌감치 제외했다. 첫날 저녁은 호텔 식당 간 동선에 맞춰 올드..

서북부지역 2012.09.29

라스베가스 가는 길목에 있는 바스토우의 아울렛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1년간 정들었던 토랜스를 떠나 달리기를 한참, 라스베가스가 가까워지자 차 계기판에 나타나는 온도는 110~115F를 왔다 갔다 한다. 도착시간에 여유가 있어 Barstow에 있는 Tanger Outlet Center에 잠깐 들렀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얼굴에 끼치는 뜨거운 열기에 그만 숨이 턱 막혔다. 주차장에서 상가 건물까지 대략 50M 밖에 안되는 거리였지만, 너무 뜨거워서 걷는 동안 온 몸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매장들 앞의 복도 천장에는 허연 냉기를 내품는 파이프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더위를 몰아내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차로 어떻게 돌아갈지 걱정부터 앞설 만큼 정말 지독히도 더웠다. 그런 무더운 날씨에도 가슴에 VIP라는 스티커를 붙인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서북부지역 2012.09.16

미국의 팁문화와 라스베가스서의 아침식사

오늘은 데스밸리 일정이 잡혀 있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모든 출발준비를 마치고 여섯시에 체크아웃을 하기로 세철네와 약속을 하고 셀폰에 맞춰 놓은 기상시간이 새벽 5시. 벨이 울리는데도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꾸물대다 6시가 돼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여러 날 계속된 여행으로 쌓인 피로가 5시간 남짓 잔 것으로는 풀리질 않는 모양이다. 세철네 방에 전화를 한 다음, 아내와 아이들을 깨웠다. 아내가 눈을 뜨면서 하는 말이 "나 어제 저녁에 100불이나 땄어!"였다. 2시경에 방으로 돌아왔다니까 잠을 세 시간 정도 밖에 못잔 것이다. 하지만 돈 딴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그 얼굴이 그다지 피로해 보이진 않았다. 7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어제 들어오다가 ..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 그리고 벨라지오호텔에서의 저녁식사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채우고 타이어에 공기를 보충한 다음부터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길은 세철아빠가 운전을 맡았다. 가야할 거리가 273마일. 쉬지 않고 달리면 네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다. 조수석에 앉아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몸이 이리저리 쏠리면서 잠결에 느껴지는 속도감..

출발해서 컬럽 캐년까지

첫 날, 집을 출발해 Kolob Canyon까지 가야 할 길을 구글맵에게 물어 보니, 거리 439마일에 시간은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나온다. 중간 중간 휴식 시간은 당연히 빠져 있을테니 최소 8시간 이상은 걸릴 것이다. 가족 모두가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부지런히 준비를 해서 출발한 시각이 6시 30분경, LA 카운티를 벗어날 무렵 보이는 저 멀리의 높은 산들이 흰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한 낮엔 반팔 셔츠를 입는 곳에서 지내다가 눈 쌓인 산들을 보니 우리가 겨울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 실감난다. 이른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운전을 운전하자니 눈이 많이 부셔온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일찍 깬 잠을 채우려는지 모두들 꿈나라로 다시 빠져 들고... 어른들만 들뜬 마음으로 바깥의 낯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