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70

터닦기 공사 결산

4월 18일(일) 하루 자고 났더니 허리 통증도 가셨고 몸이 많이 회복이 됐다. 오전에 윤 소장에게 수고 많았다는 인사와 함께 철쭉,영산홍 260주, 블루베리 식재용 피트모스 2포대, 손수레 비용으로 37만5천 원, 공사를 무사히 잘 끝낸데 대한 고마움을 담아 약간의 사례금을 함께 보냈다. 그동안 진행된 벌목, 보강토블럭 축대 30m, 평탄화 작업, 석측30m, 조경 등의 공사비로 총 3천500만 원이 들었다. 윤 소장은 앞으로도 몇 차례 손을 더 봐주겠다고 했다. 석축 사이에 심고 남은 철쭉과 영산홍 50주는 수능리 친구에게 선사하기로 하고 전화로 뜻을 전했다. 이로써 윤 소장과 계약한 토목공사는 모두 끝났다.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조경 마무리 작업과 집지을 준비 등이 남았다.

드디어 끝난 터닦기 공사, 그런데 몸에 문제가...

4월 17일(토) 윤 소장과 만나 터닦기 공사 마무리를 하기로 한 날이다. 아내가 같이 가겠다는 걸 공사가 끝난 뒤에나 같이 가자고 말린 후 혼자 집을 나섰다. 서후리 도착해보니 윤 소장에게 지난주 주문했던 것들이 모두 돼 있었다. 윤 소장이 주중에 작업을 해놓은 것이었다. 윤 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왜 혼자서 일을 다해놓았느냐고 했더니 내가 추운데 와서 떨까봐 혼자서 했다고 했다. 나무를 옮겨 심는데 가장 큰 힘이 드는 일은 굴삭기가 한다. 하지만, 나무를 가식한 자리에서 뽑아 올리려면 그 전에 슬링바를 나무에 묶고 그 고리를 굴삭기 코에 걸어야 한다. 심을 장소에 가서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서 나무의 방향을 맞추고 바로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그 다음 뿌리 밑에 흙과 돌을 채워 넣어 고정시킨 다..

폭우로 변한 봄비에 다시 미뤄진 마무리 공사

4월 10일(토) 오늘은 오전 11시경부터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어제 윤 소장으로부터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일을 다음 주로 미루면 어떻겠느냐?”는 전화가 왔지만, 나는 더 이상 미뤄선 안 되니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답했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눈에 밟힌다며 친정에 다녀온다는 아내를 동서울터미널에 내려준 시각이 6시 30분, 이른 아침이었지만 곧장 양평을 향해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있는 묘목농원에 들러 서종면에서 동해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유실수로 뭐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팔당터널을 모두 빠져나와 남양주시 조안면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있는 솔바위농원이다. 농장 직원에게 서후리 쪽에서 동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실수로 뭐가 있는지를 물어보니 감, 복숭아, ..

3단으로 조성한 터...집터와 온실, 정원자리

3월 21일(일) 아침, 패딩을 하나 더 껴입고 어제 입었던 흙투성이 재킷과 바지 그대로 다시 서후리로 향했다. 겉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더니 마님께서 지저분해진 옷을 그대로 입고 다녀오라신다. 어제 중단했던 온실자리와 정원 사이 조경석쌓기를 이어갔다. 중간중간에 큰돌 몇 개를 놓고 흙을 채우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저렇게까지 정성을 들여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 쌓고 났더니 근사해 보였다. 역시 초보자와 전문가는 안목이 달랐다. 그 다음 작업으로 처음 만들었던 입구 쪽을 막으면서 그 자리에 집터와 온실을 오갈 수 있는 통로를 석축이 아닌 법면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법면으로 처리해야만 집터에서 정원이나 온실로 차가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터를 3단으로 나누고 통로를 법면으로 꾸며 놓으니 이전에 비해 ..

겨우내 미뤘던 터닦기 공사, 다시 시작

지난해 겨울이 시작되면서 멈췄던 터닦기 공사를 3월 20일(토)에야 다시 시작했다. 봄은 다가오는데 공사가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설이 지난 이후부터는 애를 많이도 태웠다. 윤 소장에게 전화로 언제 시작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그 때마다 눈이 쌓여있어서 혹은 땅이 질어서 할 수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 상황에선 장비 기동이 어렵다고 했다. 봄을 알리는 따뜻한 기운으로 서울엔 땅이 모두 녹고 나무들이 새순을 틔워내기 시작했건만 양평엔 눈이 여전히 쌓여 있거나 얼어있다는 얘기였다. 서후리가 지형상 산골짜기에 들어앉아 있어 통상 서울에 비해 3~5도 정도 기온이 낮기 때문에 윤 소장 얘기가 전혀 빈말은 아닐 터였다. 하지만, 사람이 삽으로 일을 하는 게 아니고 굴삭기로 파고 덮는 일인데 윤 소장이 ..

지하수 관정 맨홀의 단열작업과 나무 물주기

12월 2일(수) 지하수 관정 맨홀에 단열작업을 했다. 요즘들어 서울도 밤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이어지면서 지하수 관정이 얼지나 않을까 염려가 많았다. 양평은 서울보다 평시 기온이 3~4도 가량 낮은 곳이라 그 걱정이 더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제 월요일까지는 다가오는 주말에나 가서 할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수능리에 집 지을 준비를 하는 친구가 수요일에 시간이 난다며 본인 것을 하는 참에 우리 것까지 해주겠다는 전화를 해왔다. 고마운 얘기였지만 친구가 혼자 작업을 하게 둘 수는 없어 오후반차를 내고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친구가 단열작업에 필요한 스티로폼과 필요한 자재를 준비해 오전에 먼저 가있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중이었던 나는 아침 7시에 업무를 시작해 12시 마감을 하고는 친구가..

지하수 관정에 모터펌프 설치

11월 6일(금), 지하수 관정에 모터펌프를 설치했다. 아침 일찍 양평 현장으로 건너갔더니 처음 보는 분이 트럭에서 사각형 맨홀 두 개를 막 내려놓고 있었다. 맨홀제작업체 사장이라고 했다. 내가 이곳엔 물이 많이 나와 저수탱크를 사용하지 않을 건데 맨홀을 왜 두 개나 내려놨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주문받은대로만 할 뿐이라고 했다. 직수방식으로 사용할 것이니 지하수개발업체 사장에게 다시 확인해 보라고 했다. 잠시 후 통화를 끝낸 그는 맨홀 하나를 차에 도로 실으며, “물이 많이 난다고 하더라도 저수탱크를 사용하는 것이 관정속의 모터펌프 보호에 좋다”고 했다. 나는 물대박을 맞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나온다는데 굳이 저수탱크를 쓸 필요가 없지 않겠냐고 다시 묻자 그는 “그렇다면 저수탱크를 안 써도 되겠다”며 차..

우수관 매설

11월 5일(목), 정원 부지에 우수관을 매설했다. 빗물을 받아내기 위한 맨홀 4개를 설치하게 되는데, 우수관은 이들을 연결해 터밖의 주 도로 아래 있는 흄관으로 빗물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다. 맨홀(A)에서 흄관까지는 300mm, 맨홀간 연결관은 200mm의 DC관을 썼다. 향후 나무를 심거나 정원을 손볼 일이 생기더라도 이 우수관이 공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맨홀(A) 지점은 2m20cm 깊이로 관을 매설했다. 맨홀(B,C) 지점은 물이 잘 빠지도록 A지점보다 높은 1m60cm 깊이로 팠다. 아래땅에서 집을 짓고 있는 현장감독이 와서 보더니 가장 좋은 자재를 써서 제대로 묻는다며 한껏 칭찬을 하고 갔다. 내가 지켜보기에도 이렇게까지 깊게 매설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윤 소장은 ..

지하수 개발(굴착)

11월 3일(화), 지하수 굴착공사를 했다. 애초엔 내년 초쯤 지하수를 팔 생각이었으나, 윤 소장이 지금 파야 한다며 성화를 대 먼저 하게 됐다. 지하수를 파려면 여기저기 헤집게 되고 굴착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와 돌부스러기 등이 주변을 오염시키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지금 하고 있는 조경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비용이 이중으로 들게 되고 작업도 더 어려워지니 지금 먼저 파자는 것이 윤 소장의 설명이었다. 또 나무를 심고 가꾸려면 물이 필요한데 지하수를 먼저 파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도 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굴착장비를 가까이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굴착은 지름 150mm인 드릴&해머를 회전시키면서 동시에 유압으로 두들겨 밑의 흙이든 바위든 부수며 파내려가는 원리..

축대공사 1~2차

10월 12일(월), 축대 쌓는 공사를 시작했다. 아내가 만들어준 간식거리(샌드위치 5개와 아침에 쥬스 2통)가 든 아이스박스를 들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작업이 이미 시작된 뒤였다. 대형 트럭이 싣고온 보강토블럭을 굴삭기가 큰길에서 부지런히 축대 쌓을 자리로 옮기고 있었고, 기술자들은 콘크리트 기초 위에 레벨기를 놓고 블록을 놓을 자리의 수평을 찾고 있었다. 이런 기본 세팅이 끝나자 굴삭기가 자갈을 퍼서 철근콘크리트기초위로 붓기 시작했다. 자갈을 먼저 까는 것은 배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평평하지 않은 콘크리트기초면 위에서 수평을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일정 두께로 자갈을 깐 다음 수평을 정성스럽게 맞춰가며 블록 한 단을 놓아 기준을 만들고, 그에 맞춰 블럭을 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