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건축 63

[직영건축] 설치 한 달도 안 된 창 유리가 깨졌다

12월 17일(화) 몸이 여전히 성치 않은 상태지만, 윤 소장과 계단 설치를 위한 작업일정 협의도 필요하고 서후리 현장도 둘러봐야 해서 부득이 집을 나서게 됐다. 집에서 출발할 때 기온이 영하 3도였는데 양수역에 내리니 영하 9도였다. 집에서 나선지 1시간 반이나 지난 시각인데도 말이다. 얼마나 추운 날씨인지 차 유리에 붙어있는 얼음이 좀체 벗겨지지도 녹지도 않는다. 시동을 걸고 10분이 지나서야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윤 소장의 정배리 신축현장으로 가서 작업일정을 협의한 다음 서후리로 향했다. 보통은 서후리 기온이 양수리보다 2~3도 정도 낮다. 양수리서 출발한지 두 시간 가량 지났는데도 서후리는 영하 9도를 가리키고 있으니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 밑이었을 게 분명하다. 햇살이 아직 유리..

[직영건축] 내가 몸을 너무 혹사시켰나?

약 5년 전 열흘간 병원 신세까지 지게 만들었던 근위축증 증세가 도졌나보다. 담 결리는 것처럼 오른쪽 날갯죽지에 통증이 오면서, 오른손에 힘이 빠지고 간혹 저린 증세도 나타났다. 전에 앓았던 근위축증세 그대로다. 심한 피로감 속에 눈꺼풀은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는 문제도 겹쳐 일어났다. 매끈했던 얼굴은 메마르고 거칠어졌다. 체중까지 줄면서 양 볼이 홀쭉해졌다. 처음엔 일시적인 증상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며칠을 쉬어도 회복이 되질 않았다. 날갯죽지에서 느껴지는 통증의 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다. 일어서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바로 시작됐다. 앉아서도 상체를 세우면 아팠다. 눕거나 통증부위를 딱딱한데 대고 압박해야 진정이 되니 집밖으로 몸을 움직이는 게 어려웠다. 통증의 세기로 보면 5년전 보다는 약했지만 여..

[직영건축] 온 세상을 뒤덮은 눈...짧은 낭만 뒤의 길고 힘든 노동

11월 29일(금) 26일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눈이 27일까지 이어지며 수도권 지역엔 30cm 가까이 쌓였다. 11월에 내린 눈으로는 역대 최고라는 보도가 이어졌고 길 위는 설설 기는 자동차들로 꽉 찼다. 이 눈 때문에 아내는 오늘까지 사흘째 지하철로 출근을 했다. 집안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은 아름다웠지만, 아파트 화단 곳곳에 통째로 쓰러지거나 가지가 꺽인 나무들이 즐비했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라 그렇다고들 했다. 이번 눈으로 소나무와 향나무 등 침엽수들의 피해가 유독 컸지만, 우리 아파트 1층 출입구의 수도 옆에 서있던 오래된 라일락 두 그루도 가지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봄이면 맑고 진한 꽃향기로 주민들을 절로 미소 짓게 했던 나무였는데 참으로 안타깝게 됐다. ..

[직영건축] 시스템창호 유리 끼우기

11월 26일(화) 창호 설치의 마지막 단계인 유리 부착작업을 했다. 창틀을 설치한지 어언 6개월 만이다. 대금 지급이 끝난 지난 6월에 공장에선 창호부터 유리까지 제작을 모두 끝냈지만, 우리 쪽에서 지붕공사를 끝내고 비계를 모두 걷어낸 다음 끼우려고 유리 설치를 지금까지 미룬 것이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침 일찍 현장에 가면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추웠다. 서울보다 5~7도 정도 기온이 낮은데다 아직은 영하 날씨에 몸이 적응하기 전이라 더 춥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지붕 마감 전이라도 거실 앞쪽의 비계를 일부 걷어내고 유리를 끼우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유리 설치에 3~4명 정도 기술자가 필요한데 비용은 100~120만 원 정도 든다고 했다. 창호를 주문할 당시 업체가 낸 ..

[직영건축-조적비용 결산]

품명수량단가(원)금액(원)비고브릭코 벽돌(290mm)7,788장6605,140,080별도 용도로 300장 추가 주문몰탈 시멘트162포6,5001,053,000 L형 고정철물400개500200,000 와이어메쉬100개1,500150,000 통풍구100개50050,000 메모드망3박스20,00060,000 줄눈 시멘트38포6,500247,000 조적 시공비7,360장8506,256,000실제 소요량줄눈 시공비7,200장1601,152,000사선/모서리 쌓기 등에 쓰인 파벽돌 등을감안해 7,200장으로 계산계14,308,080

[직영건축-수도 배관]

11월 11일(월) 윤 소장이 당분간은 시간을 낼 수 없다며, 배관작업을 위해 하루 더 왔다. 배관이 끝나야 방통미장에 들어갈 수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수도배관 작업은 보일러실로부터 화장실 두 개와 다용도실, 주방으로 냉·온수용 에이콘 파이프를 각각 넣고 그 자리에서 세면기 싱크대 등이 놓일 자리로 관을 분기해 벽에 고정하는 작업이다. 보온재를 끼운 파이프의 직경은 온수관으로 15mm, 냉수관으로 20mm 를 쓴다. 온수관의 직경이 냉수관에 비해 작은 이유는 열손실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배관작업엔 내가 딱히 거들 수 있는 일이 없어 윤 소장이 거의 혼자 일을 했다. 실내를 모두 끝내고 지하수 관정에까지 분배장치를 달려고 했는데 혼자 하는 작업이라 그런지 거기까지 끝내지 못했다. 윤 소장은 ..

[직영건축-지붕] 방수쉬트 붙이기

11월 9~10일 윤 소장과 함께 이틀에 걸쳐 방수쉬트를 붙였다. 방수쉬트는 애초 오웬스코닝사 제품인 언더가드를 사뒀는데, 윤 소장이 부직포가 없고 두께가 좀 더 두꺼운 게 낫다고 해서 교환을 했다. 쉬트의 개당 가격은 언더가드가 23,800원인데 비해 교환한 제품은 29,000원이었다. 햇볕이 조금 따스해지며 이슬이 말라갈 무렵부터 일을 시작했다. 윤 소장이 지붕에 올라가 쉬트 한 장씩을 붙일 자리에 프라이머를 바르면, 나는 비계위에서 쉬트를 올려줬다. 이를 받은 윤 소장이 용마루로부터 쉬트 두루마리를 풀어서 내리면 나는 아래쪽에 높이를 맞춘 다음 아스팔트 접착제 위에 붙은 비닐을 떼면서 쉬트를 들어 고르게 펴붙이는 작업을 했다. 윤 소장은 프라이머를 롤러에 듬뿍 묻혀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발랐..

[직영건축-지붕] 방수합판 위에 아스팔트 프라이머 칠하기

11월 6~8일 방수합판으로 주문해 지붕을 덮었지만, 합판의 방수성능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아스팔트 프라이머를 칠하기로 했다.이 작업은 내가 혼자 하기로 했다. 철물점에 가서 물어보니 150㎡ 면적의 지붕이라면 한 통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첫 날은 전에 사다놓은 롤러를 다루끼에 박아 프라이머를 칠했다. 그런데 브러시가 너무 작다보니 합판 한 장 면적을 바르는데도 기운이 빠지고 땀이 날 정도로 힘이 들었다. 작업은 용마루 쪽부터 시작해 합판을 붙일 때 박아 놓은 발판들을 떼며 아래로 내려오는 순서로 진행했다. 일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하려면 내일부터는 브러시를 큰 걸로 바꿔야겠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가 길게 그림자를 드리울 때까지 약 네 시간에 걸쳐 합판 7장 면적에 프라이머를 발랐다. 이튿날은 철물점..

[직영건축-지붕] 패널 위에 방수합판 붙이기

11월 5일(화) 지붕 패널 위에 12mm 방수합판을 붙였다. 마감재인 아스팔트 슁글을 패널에 바로 붙이게 되면 오래 지나지 않아 여러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방수합판을 패널 위에 먼저 덮는 것이다. 패널의 철판은 두께가 보통 0.5mm에 불과하다. 따라서 패널의 단열재까지만 박히고 마는 짧은 스크루볼트 만으로는 슁글이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몇 년 지나지 않아 슁글이 들뜨기도 하고 강풍이 불면 날아가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패널 위에 슁글을 바로 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런 집들의 문제는 보통 사람들 눈에도  쉽게 확인이 되곤 한다. 패널 위에 12mm 방수합판을 먼저 붙이고 그 위에 슁글을 박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방수합판 붙이는 작업을 위해 ..

[직영건축-조적] 조적 완료 그리고 줄눈 색깔 정하기

10월 29일(화) 애초 7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치장벽돌쌓기가 6일 만에 끝났다. 사용된 벽돌은 총 7천360장으로, 시작하기 전에 9천 장 가까이 들 걸로 예상됐던 것에서 많이 줄었다. 몰탈은 배달된 총 200포 중에 40포 가량이 남았다. 예상보다 벽돌 소요가 많이 준 것은 처마천장용 상을 먼저 걸고 그 아래까지만 쌓은데다, 창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작업이 끝나고 남은 면적으로 봐선 오늘 오전 한나절이면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비전문가인 나만의 오산이었다. 수직줄눈을 맨 위까지 맞추려면 A형 지붕선과 만나는 부분에는 벽돌을 깨서 쌓아야 하는데, 거기서 의외로 많은 벽돌이 들어갔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오후 5시까지 꼬박 일을 하고서야 조적작업이 끝이 났다.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