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건축 63

[직영건축-패널 작업] 벽체 붙이기

9월 9일~11일 벽체를 붙이는데 3일 걸렸다. 벽체는 두께가 100T인 패널을 세워서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계와 골조 사이의 틈새로 집어넣어야 하고,  창과 문 위치를 정확하게 재단해야 하기 때문에 크레인을 쓰는 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나를 포함해 세 명의 힘만으로 진행했다.  벽이든 지붕이든 공장에서 절단해 온 길이 그대로 온장을 붙이는 일은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어렵지 않았지만, 창과 문 자리를 따내고 뻐꾸기 지붕을 재단해 붙이는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첫날, 공사를 시작하면서 윤 소장이 패널 이음부위에 우레탄폼을 쏠지 말지를 물었다. 윤 소장과 기술자는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지만 나는 쏴달라고 요청을 했다. 함께 일하는 기술자가 패널 사이에..

[직영건축-패널 작업] 사전 준비작업

9월 7~8일 벽과 지붕 패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 골조와 문틀, 창틀 사이의 단열과 기밀성 보강을 위해 우레탄폼을 채워 넣고 실리콘을 덧바르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패널을 붙인 뒤엔 꼼꼼하게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에 윤 소장이 창틀 외부 쪽에 실리콘을 직접 발라 보라고 해서 나 혼자 이틀간 발랐는데, 오늘 윤 소장이 작업하는 것을 보니 내가 바른 정도로는 기밀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것 같았다. 연결부위에 실리콘을 바를 때는 두툼하게 그리고 빈틈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 이튿날 추가로 부른 기술자 한 명에겐 지붕과 벽이 만나는 부분에서 각도 차이에 따른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벽체용 패널 위쪽 끝을 30도 각도로 따는 일을 먼저 맡겼다. 이런..

[직영건축-패널 주문] 소요량 산정과 주문

골조공사가 끝났으니 그 다음 공정은 벽과 지붕에 패널을 붙이고 얹는 일이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동서남북 사면과 지붕에 들어갈 패널의 길이와 전체 소요량을 산출해 미리 주문을 넣어야 한다. 난연 우레탄 패널은 수요가 많지 않아 주문일로부터 길게는 2~3주가 지나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건축 경기가 가라앉아 있는데다 주문자 대부분이 스티로폼 단열재 패널을 주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먼저 패널 소요량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시작점을 정한 후 각 면의 창문과 문 위치 및 크기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실수가 없도록 여러 차례 실측을  했다. 실측이 어려운 건물 양 측면의 삼각형 벽체 높이는 삼각함수 계산법을 활용해 산출했다. 정면과 후면 벽체 패널의 길이는 3,470mm로 동일하다. 그런데 지붕의..

[직영건축-골조] 드디어 끝냈다

8월 18~23일 그라인더로 용접슬래그를 갈아낸 자리, 비와 이슬에 장기간 노출돼 녹이 스는 부위 등에 방식페인트를 칠하고, 곧 들어 올 패널의 적치공간 확보를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재들을 한곳에 모아 정리하는 일을 했다. 또 동서남북 전 방향에서 비계 안쪽으로 진입해 패널 부착작업이 가능하도록 통로를 만들면서 구조보강을 해주는 작업도 진행했다.  비가 많이 내려 쉰 수요일 하루를 빼고 4일 동안 이 일을 했다. 혼자 하는 일이라 차를 타고 식당에 다녀오기도 뭣해서 점심은 햄버거와 쌀국수로 때웠다. 용접슬래그를 그라인더로 갈아낼 때는 불똥과 먼지가 많이 나서 모자, 토시, 마스크, 안경을 착용해야 했다.  토시와 모자는  튀는 불똥이 팔뚝은 물론이고 머리카락 아래 두피에 까지 파고들어 따갑게 하니..

[직영건축-골조] 골조 착공 4개월 만에 마무리 용접을 했다.

7월29(월)~8월 7일(수) 전문 용접기사가 8일 동안 용접 작업을 진행했다. 주 기둥 사이사이에 보조기둥들을 세우고 거기에 70cm~80cm 간격으로 가로살을 대고, 현관에서 남쪽방 천장까지 다락을 확장하기 위해 각관 100x150으로 기둥 위에 보를 댄 다음 그 사이에 75x45로 살을 대 격자형 바닥을 짜는 작업이 골조공사의 마지막 공정이었다. 각재들을 재단해 가접으로 전체 틀을 만든 다음 용접을 하는 순서로 작업을 진행했는데 전체용접(올용접)에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 이번에 일을 한 용접기사는 “주택건축공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올용접을 하지 않는다. 도급공사 현장에서는 심한 경우 가접 만으로 용접 작업을 끝내기도 한다”고 했다. 가접 만으로 용접을 끝낸다는 것은 건물의 안전성면에서 아주 ..

[직영건축-임시전기] 임시전기 설치와 한전의 행태

7월 10일(수) 지난 6월 12일 한국전력에 신청한 공사용 임시전기·주택용 전기와 관련해, 약 한 달 만에 안전검사에 필요한 접지와 계량기함 설치 작업까지 진행됐다. 앞으로 전기안전공사의 안전검사 후에 한전의 민간 협력업체가 나와 계량기를 설치하고 거기에 전기를 연결하면 임시전기 설치는 끝이 난다. 이전까지 진행된 임시전기 설치과정은- 한전에 신청서 제출- 관련 비용 납부- 전주 세울 위치에 대한 한전 실사- 해당 토지의 소유주 동의서 제출- 전주 설치- 활선연결  등이었다. 비용은 보증금 10만 원과 표준시설부담금 33만6천600원, 설치비(고객시설부담금) 28만9천370원을 한전에 납부했고, 서류대행료 66만 원과 인건비 30만 원, 재료비 8만 원을 전기설비업체에 지불해 총 176만5천970원이 ..

[직영건축-창호] 프레임 도착, 시스템 창호 설치

6월 25일(화)주문 2주 만에 창호 프레임이 배달됐다. 수령시간을 아침 8시로 정했는데, 물건을 실은 트럭이 나보다 먼저 7시 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임을 차에서 내려 창틀 위치까지 옮기는데 사람 손이 여럿 필요하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미리 도움을 청했다. 수능리 친구와 회사 입사 동기인 임 국장, 김 국장 세 사람이 일산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모두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정년퇴직한 친구들이다. 이건 시스템창호, KCC 이중창호, 다용도실 출입문이 왔는데 제작사가 각각 달라 배달차도 세 대가 따로 왔다. 유리는 나중에 받기로 해서 오늘은 프레임만 배달됐다. 이중창호 프레임은 크기도 크지 않고 무게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내리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스템창호 프레임은 예상외로 무거웠다. ..

[직영건축-골조] 공사, 9부 능선을 넘다

6월 19일(수)윤 소장이 남겨 놓은 다락위 지붕의 서까래와 그 사이를 이어주는 살을 붙이는 재단과 가접(가용접) 일을 4일에 걸쳐  외롭게 해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지속된 요즘 며칠은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햇볕을 직접 받은 쇠는 맨 살이 닿으면 바로 화상을 입을 정도로 달아 올라 있었다. 목덜미와 등에 사정없이 내리 쬐는 햇살도 불길이 덮치는 듯 뜨거웠다.  대들보에서 내려와 아랫쪽 보에 사선으로 연결되는 서까래를 재단해 용접하고 그 서까래 사이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다. 각관을 대서 접합부의 절단 모양을 연필로 표시한 다음 연귀자로 절단면을 그리고 전체치수를 재는 일을 할 때는 밀짚모자를 쓰니 폭염의 고통이 조금은 덜 하다. 그런데 용접을 하려면 밀짚모자를 벗고 보안경을 써야..

[직영건축-창호] 위치와 크기 정하기 그리고 발주

6월 5일(수)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대다수 건축, 단열 전문가들의 얘기는  창의 크기와 집의 단열성능은 반비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은 필요한 곳에만 가급적 너무 크지 않게 내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아내는 채광과 전망이 중요한 남측과 동측은 창을 당연히 크게 해야 하고, 전체적으로도 창이 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창호업체 관계자를 현장으로 불러 창호의 종류와 특성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외관상 멋과 편리성 면에서는 시스템 창호가 더 낫고 단열 성능에서는 이중 창호가 우수하다고 했다. 윤 소장도 "요즘 창호는 단열성능이 뛰어나서 창호가 크면 집이 추워질 거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또 창이 작으면 집이 답답해 지고 창고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길에 면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