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18

[직영건축-조적] 조적 완료 그리고 줄눈 색깔 정하기

10월 29일(화) 애초 7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치장벽돌쌓기가 6일 만에 끝났다. 사용된 벽돌은 총 7천360장으로, 시작하기 전에 9천 장 가까이 들 걸로 예상됐던 것에서 많이 줄었다. 몰탈은 배달된 총 200포 중에 40포 가량이 남았다. 예상보다 벽돌 소요가 많이 준 것은 처마천장용 상을 먼저 걸고 그 아래까지만 쌓은데다, 창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작업이 끝나고 남은 면적으로 봐선 오늘 오전 한나절이면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비전문가인 나만의 오산이었다. 수직줄눈을 맨 위까지 맞추려면 A형 지붕선과 만나는 부분에는 벽돌을 깨서 쌓아야 하는데, 거기서 의외로 많은 벽돌이 들어갔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오후 5시까지 꼬박 일을 하고서야 조적작업이 끝이 났다.  줄..

[직영건축 - 조적] 우즈벡키스탄서 온 젊은이들

이틀째부터는 내국인 기공 한 명이 빠지고 외국인 조공은 교체됐다. 둘 다 개인 사정이 생겨 그렇게 됐다고 했다. 새로 온 34세의 외국인 조공도 우즈벡키스탄 청년이었다. 기공 청년과 한 고향으로 춘천 소재 대학 영어영문과의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고국에 아파트 두 채를 사고 추가로 한 채를 분양받았다고 했다. 작년에 결혼해 한국으로 온 아내도 같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첫날부터 오고 있는 28세 기공 청년도 고국에 재산을 꽤 많이 모아놨다고 했다. 바즐리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아주 낙천적이서  늘 웃는 얼굴에 행동이 재빨랐고 동료 내국인을 형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얼마 전 수확해서 실내에 놓아 둔 늙은 호박 두 개가있는 것을 본 바즐리가 ..

[직영건축 - 조적] 치장벽돌 쌓기가 시작됐다

드디어 벽돌쌓기가 시작되는 첫 날이다. 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짜인 조적팀이 왔는데 그중 기공 한 명과 조공 한 명이 외국인이었다. 그들은 앳돼 보이는 청년들이었는데 우즈벡키스탄에서 왔다고 했다. 우리말도 제벙 유창했다. 나이는 기공이 28세, 조공이 25세라고 했다. 조적팀장은 60대, 내국인 두 명은 30대 젊은이들이다. 우리 현장에 외국인 노동자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현장 노동자들도 내국인은 연령대가 점점 높아가고 새로 들어오는 젊은이들이 없으니 외국인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 같다. 그동안 다녀간 내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기초팀이 팀장은 70대, 팀원들은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이었고, 목공팀도 70대 팀장에 60대 팀원들이었다. 우즈벡키스탄인 기공은 우리나라에 온지 8년 됐다는데 ..

[직영건축] 건축폐기물 처리

기조공사단계부터 쌓아뒀던 폐기물을 처리했다. 그동안 공정별로 일하는 분들이 태울 수 있는 건 태우라고 권했지만,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건 안 하겠다고 고집하면서 지금까지 쌓아둔 것들이다. 조적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현장을 말끔이 정리해야 했다. 그래서 건축폐기물만 전문적으로 수거하는 분을 불렀다. 몇 포대 모아놨던 나무 쪼가리는 목수 한 분이 시골집 난방을 하겠다며 가져갔고, 비닐과 금속, 종이, 페트병 등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는 따로 모아뒀다가 주말마다 집으로 가져와 버리곤 했는데도 버려야 할 게 1톤 트럭에 가득 찼다. 폐기물 대부분은 스티로폼 단열재와 석고보드 쪼가리였다다. 처리비용으로 40만 원을 지불했는데, 앞으로는 폐기물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니 추가 비용 없이 ..

[직영건축 - 조적] 조적공사 방식과 비용

조적공사엔 건축주가 기술자를 일당제로 고용해 일을 시키거나 장떼기로 일을 맡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당제는 지금까지 해온 일들과 마찬가지 방식이고, 장떼기는 벽돌 한 장당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얼핏 일당제가 비용이 적게 들 것 같지만, 비전문가가 기술자들을 제대로 관리한다는 게 쉽지 않아 결산해보면 장떼기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집의 경우엔 조적에만 기공 3~4명과 조공 1명이 투입돼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니, 조적 시공비가 장당 830원, 줄눈 시공비 장당 160원이면  장떼기로 주더라도 비용이 크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장떼기로 맡기면 건축주는 자재만 준비해 주면 되고, 벽돌과 몰탈을 나르는 일부터 점심식사, 새참 등은 시공팀이 알아서 해결하게 된..

[직영건축-처마] 처마천장 공사를 위한 상 걸기

사전답사를 왔던 조적팀장은 지붕과 벽체가 만나는 곳까지 벽돌을 쌓는다고 했다. 그래서 조적이 모두 끝난 다음에 처마천장을 만들려면 이미 쌓인 벽돌위에 각목으로 상을 걸어야 하기 일이 커질 뿐만 아니라, 천장 속의 안 보이는 부분까지 벽돌을 쌓는 게 돼 불필요한 일이 된다. 그래서 처마천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상 걸기 작업은 조적공사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천장(天障)을 뜻하는 일본말이 덴조인데 건축현장에선 누구도 천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냥 ‘덴조’다. 그래서 처마천장도 ‘처마덴조‘로 통한다.  처마천장은 옥외에 노출되기 때문에 빗물, 습기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상을 걸 때는 방부 처리된 한치각목을 쓰는 게 좋다. 방부목이 개당 4천500원 내외고 일반 각목이 2천100원정도하니 두 가..

[직영건축-외단열 공사] 외벽에 열반사단열재 붙이기

조적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선행돼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는데, 외벽에 열반사단열재를 붙이는 일과 처마천장을 만들기 위한 상을 거는 일이다. 일의 순서는 열반사단열재를 먼저 붙이고 그 위에 처마천장용 상을 거는 것이다. 이 일들 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이 또 있는데, 열반사단열재를 붙이기 전에 벽과 지붕이 만나는 곳의 틈새에 우레탄폼을 충진하고 실리콘을 두툼하게 발라주는 일이다. 윤 소장은 내단열을 이미 충분하게 해놔서 외부에서 또 우레탄폼을 쏘고 실리콘을 발라 기밀성을 높인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시간과 비용만 들이는 일이라고 했다. 내 생각은 달랐다. 외벽에 생긴 작은 틈을 그대로 두면 내단열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기밀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다. 따..

[직영건축-인테리어공사(2차)] 1층 칸막이, 벽체, 천장 공사

10월 15일~20일 지난주의 천장과 다락 공사에 이어, 이번 주엔 1층 인테리어 작업을 6일간 진행했다.  내벽과 방 천장에 상을 걸고 석고보드를 붙이고, 외부의 처마천장에 상을 거는 작업을 했다. 또 방통 높이에 맞춰 실내전체에 12mm 합판으로  대주는 일을 했다.  윤 소장은 인테리어공사 한켠에서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한 배관작업을 진행했고, 전기 기술자도 한 명 불러 배전반 정리와 옥외 전선관 설치작업을 맡겼다.

[직영건축-조적] 외부 치장용 벽돌 고르기

10월 12일(토) 양평 시내에 있는 유성벽돌에 다녀왔다. 윤 소장 소개로 지난봄에 현장엘 다녀간 유성벽돌의 조 실장이라는 분을 이제야 다시 만나게 됐다. 먼저 아내와 함께 서후리에 들러 거실에 시스템에어컨을 위한 배관 작업 중인 윤 소장으로부터 지금까지 된 인테리어 작업 내용에 관해 설명을 듣고 아내의 생각과 바람을 전하도록 했다. 현장엔 임시로 설치해 놓은 거실 천장의 중간바닥을 철거하고 패널공사의 미진한 부분을 마무리하도록 부른 기술자도 한 명 있었다. 중간바닥 철거는 내일부터 1층 작업에 들어가는 목수들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 네 명이 함께 점심식사를 한 다음 벽돌보러 가는 길에 윤 소장도 동행을 했다. 벽돌은 190mm짜리 전통 벽돌과 290mm짜리 장벽돌(롱..

[직영건축-인테리어 공사(1차)] 천장과 다락의 3차 내단열 작업

10월 11일(금) 벽체단열은 밖에서부터 열반사 단열재, 100mm 우레탄패널, 내단열재로 75mm 스티로폼, 열반사단열재, 30mm 스티로폼 등 총 다섯 겹으로 진행 중이다. 거기에 최종적으로 실내 맨 안 쪽에 9mm 석고보드 두 장이 붙게 된다. 사실 30mm 스티로폼 단열재까지는 붙이지 않으려 했다. 공정이 추가되면 그게 비용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까지 단열층을 과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비용 대비 효과의 문제라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윤 소장이 “제 집이라면 저는 반드시 붙입니다”면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단열재를 갖다 주며 설득해 수용하고 말았다. 그래서 일이 추가됐다. 목수 한 분이 다락과 거실 상부 벽에 열반사단열재를 붙이면 다른 두 분이 상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