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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건축-기초] 2차 타설까지, 공사를 끝냈다

3월 21일(금)오늘 콘크리트 2차 타설을 하면 기초공사는 끝난다. 차와 마찬가지로 24루베(트럭 4대분)을 주문했다. 저녁나절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타설을 서두르기로 했다. 윤 소장은 전기·통신관 배관 마무리 작업을 했다. 내가 거들려고 하면 오히려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며 거절했다. 본인이 머릿속에 그린 그림이 흐트러질 수도 있으니 말도 시키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는 혼자서 전광석화처럼 일을 이어 갔다. 내게는 어쩌다 관로를 철근에 묶어 고정시키는 일을 시키곤 했는데, 추가로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본인이 하겠다며 되가져 갔다. 그 사이에 기초팀은 타설 전 최종 점검을 하며 남은 철근으로 보강하는 일을 했다. 펌프카가 10시에 도착해 준비를 시작 했고 첫 레미콘트럭이 11시쯤 들어 왔다. 그런데..

[직영건축-기초] L앵커 설치 마무리 작업

3월 20일(수) 윤 소장을 도와 L앵커 용접 작업을 마무리 하는 작업을 했다. 이틀 전에 윤 소장이 함 사장과 함께 가접해 놓은 L앵커들을 정확하게 수직과 위치를 잡아 용접으로 단단하게 고정하고 12개 베이스판의 높이를 딱 맞추는 일이다. 용접을 제외한 모든 일은 레이저 레벨기를 활용해 이루어졌다. 윤 소장이 워낙 꼼꼼하게 일을 해서인지 시간이 여간 걸리는 게 아니었다. 베이스판들의 높이는 1mm 이내 오차로 모두 맞춘다고 했다. 오늘 맞춘 베이스판이 내일 타설하는 콘크리트면의 높이가 되는 것이다. L앵커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용접이나 배관 기술자들을 부르면 통상 2명이 한 조가 돼서 일을 하는데 일을 그다지 꼼꼼하게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속도도 더뎌서 일은 ..

[직영건축-기초] 단열재 깔기, 배관, 2차 배근

3월 19일(화) 어느 정도 굳은 1차 타설면 바닥에 50mm 공간띄우기를 하고 그 위에 단열재를 깐 다음 2차배근까지 하는 날이다. 2단계로 나눠 타설하면서 기초 하부에 공간을 띄우는 방식은 윤 소장이 강력하게 주창하는 단열공법이다. 공기가 가장 좋은 단열재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물리적으로 보면, 열은 전도, 대류, 복사 세 가지 방식으로 전달되는데 공기를 통한 열 전달은 대류에 의한 것이다. 공기를 단열재로 쓴다는 것은 공기층을 아주 작은 구획으로 나눠 대류현상을 막아 열전달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발포성 단열재, ‘뽁뽁이‘ 또는 ’버블‘ 이라고도 부르는 것들이 이 방식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데 기초 하부에 아무리 닫힌 공간이라도 높이가 50mm인 넓은 곳인데 공기의 대..

[직영건축-기초] L앵커 용접

3월 18일(월) 윤 소장과 윤 소장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함 사장이 L앵커 용접에 나섰다. ‘L앵커 용접’이란 보철근에 L자형 앵커를 베이스판과 결합해 용접으로 고정시키는 작업이다. 우리 공사현장에서 사용할 앵커는 직경 19mm, 길이 400mm의 강철봉 4개, 베이스판은 300*300*8t 강철판, 그리고 같은 크기에 두께만 얇은 보조판이 한 세트로 구성된다. 이 L앵커 세트를 총 12개 세워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보조판까지 넣는 이유는 베이스판이 보다 견고하게 수평을 유지하고 어지간한 충격이나 진동에도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윤 소장이 설명했다. 건축물에 사용되는 앵커에는 고정 방식에 따라 L앵커, 세트앵커, 케미컬앵커 세 가지가 있다. 세트앵커와 케미컬앵커는 기초공사..

[직영건축-기초] 1차 타설면에 먹줄놓기

3월 16일(토) 오랜만에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겨우내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푸석해진 봉분과 제절(祭砌)의 흙을 봄이 오기 전에 다져줘야 잔디가 잘 자란다. 또 새싹이 나기 전에 ‘파란들’이라는 표적형 제초제를 뿌려 잔디 이외에 잡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 미리 오늘로 날을 잡고 두 딸에게도 미리 알려 다른 약속을 잡지 않도록 했다. 다행이 공사도 쉬게 돼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대전 사시는 누님 내외도 오셔서 고향땅을 지키고 계시는 형님과 함께 오랜만에 정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산소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하려고 읍내 식당엘 들어가는데 윤 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후에 가서 2차 타설 높이와 L앵커 설치를 정확히 잡는데 필요한 먹줄 작업을 하겠..

[직영건축-기초] 1차 타설

3월 15일(금) 오늘은 콘크리트 1차  타설을 하는 날이다. 오후에 바로 타설을 시작하기 위해 펌프카는 11시에 오도록 맞춰 놓았다. 펌프카가 적합한 위치를 잡고 워밍업을 하는데 약 1시간 가량 소요될 수 있다고 했다. 기초팀은 보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보강 철근을 추가로 넣고 결속하는 일을 했다. 오늘 타설해야 할 콘크리트 양이 24루베(㎥)로 트럭 한 대당 레미콘이 6루베씩 실리니, 차 네 대가 와서 콘크리트를 부어야 한다. 넓은 면적에 콘크리트를 빠르고 골고루 붓기 위해서는 펌프카도 필요하다. 주문한 레미콘은 강도 21, 슬럼프 120 짜리로 루베당 10만 원이다. 펌프카는 기본이 60만 원, 하루 종일엔 100만 원이라고 했다.   타설 작업이 두시 반쯤 끝나며 오늘 하루일도 마무리 됐다..

[직영건축-기초] 이제 시작됐다 - 1차 배근

3월 14일(목) 아침 7시 20분에 서후리 현장에 도착했는데 기초공사팀이 먼저 와있었다. 인사를 나누며 언제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7시쯤 도착했다고 했다. 팀장이 70대, 다른 분들은 50대였다. 전날 윤 소장에게 들은 대로 줄을 기준으로 보의 위치와 폭 등에 에 대해 기초팀에 설명을 했다. 곧이어 윤 소장이 올라 왔고 보다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작업 방향을 파악한 팀장이 보의 폭에 맞춰 철근을 구부리는 장비인 벤딩기 주변에 못으로 길이 몇 개를 표시하고는 팀원중 한명에게 어느 못에 맞춰 보철근을 멀마만큼의 길이로 어떻게 접어야 하는지를 지시했다. 나머지 팀원들에게도 각각 작업지시를 했고 그에 맞춰 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철근을 스터럽( Stirrupt)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모..

[직영건축-기초] 공사 시작 전날의 준비

3월 13일(수)11시쯤 윤 소장을 만나 양평 시내에 나가 기초공사에 필요한 배관자재를 사고 장비대여점에서 1톤 롤러를 빌려 서후리로 돌아왔다. 다른 잡자재들은 옥천면에 있는 미래건자재에 윤 소장이 일괄 주문을 해줬다. 당초 계획은 땅을 고르고 다지는 일에 윤 소장의 02 굴삭기를 쓰려고 했다. 그런데 윤 소장이 설악면에서 진행 중인 다른 현장에 필요하다며 롤러를 빌렸고 그걸 활용해 바닥 다짐을 할 수 있었다. 1톤 롤러는 02굴삭기의 궤도로 누르는 것이나, 컴팩터로 다지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땅 다짐효과가 좋다.  고르기와 다지기가 끝난 다음 도면에 맞춰 형광줄을 띄우는 것으로 기초공사 준비 작업을 끝냈다. 이 작업은 기초공사팀이 내일 들어와서 지체 없이 철근의 재단과 배근작업에 들어갈 수 있..

[직영건축-기초] 공사 방식을 정했다

기초는 집의 품질 전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본이 되는 요소라 전문 기술자의 손을 빌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그래서 윤 소장에게 피코네(phiko.net)가 제안한 ‘얕은기초 공법’으로 공사를 맡아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윤 소장은 ‘얕은기초 공법’에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바닥에 무근타설을 하는 것은 먹줄을 놓고 철근엮는 일을 하기가 조금 수월할 뿐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또 맨 바닥에 쇄석을 까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는 건 헛돈을 쓰는 것이라며, 자신이 제안한 공법으로 해야만 튼튼하고 단열이 잘되는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윤 소장 공법은 받아들이기 곤란했다. 그래서 윤 소장에게 ‘얕은기조 공법’으로 공사를 직영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기..

[직영건축-기초] 공법에 관한 고민

전에 기초공사를 일괄로 맡기려고 윤 소장에게 비용 산출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설비와 전기를 제외한 배근, 타설 작업에만 3천만 원에 달하는 견적을 보내왔다. 26평 기초에 그 정도 금액은 과하다고 판단이 됐다. 윤 소장이 제안한 공법은 :➀ 1차로 하부에 철근을 단배근하고 콘크리트 타설을 한다. 이때 보는 기초 가장자리뿐만 아니라 중앙에까지 십자로 설치한다.➁ 1차 타설한 콘크리트가 어느 정도 양생되면 그 위에 각재와 합판 등을 이용해 50mm 가량 (공기층)을 띄우고, 그 위에 단열재를 깐 다음 철근을 단배근하고 콘크리트를 2차 타설해 슬래브를 만든다. ※ 국내서는 무거운 RC(철근콘크리트)조가 아닌 경량주택의 경우 보는 기초 가장자리에만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윤 소장의 공법은 기초바닥 중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