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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건축-골조] 지붕 골조공사 끝

6월 26일(수) 마침내 다락 위를 끝으로 지붕 골조공사가 끝났다. 용접열과 햇볕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당겨진 서까래가 곡선 형태로 구부러졌다. 그 때문에 맨 아래와 위는 같은  간격인데 중간부는 간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내가 짬짬이 해놓은 서까래 살은 비는 간격을 맞추기 위해 보강철물을 대고 용접해 잘못된 것이 됐다. 윤 소장이 이런 살들을 그라인더로 뗀 뒤에 클램프를 활용해 서까래 간격을 일정하게 바로잡아 전체 용접을 진행했다. 다행히 뻐꾸기지붕 쪽에 내가 해놓은 작업은 잘못된 게 없어 전체용접만 해도 됐다. 윤 소장이 앞에서 용접을 하면, 나는 뒤를 따라 그라인더로 용접 슬래그를 갈아낸 다음 방식(녹 방지)페인트를 칠했다.  전체 골조공사에서  다락공사에 투입된 인력 비중이 40% 가량 ..

아! 어머니

6월 26일(수)양력으로 오늘은 25년 전 어머니가 여든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나신 날이다. 며칠전 음력으로 정한 기일에 맞춰 제사를 지냈지만, 오늘이 되니 당시 기억들이 떠오르며 종일 마음이 흔들렸다. 어머니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4개월 만에 돌아가셨다. 평소 약한 당뇨가 있었지만 식단과 운동 등으로 관리를 잘 하셨는데 중완(中脘 명치 아래쪽 부위) 쯤에 심한 통증이 반복돼 병원에 가셨다가 말기암 진단을 받으셨다.  당시는  팔순잔치를 내 손으로  성대하게 차려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장소를 알아보던 중이었다. 잔치 계획은 병원진단이 나오면서 자연히 물거품이 됐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대단히 어렵고 통증이 극심해 암 중에서 가장 고약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 전부터 당뇨병의 추적 관찰을 위해 한 ..

카테고리 없음 2024.06.27

[직영건축-창호] 프레임 도착, 시스템 창호 설치

6월 25일(화)주문 2주 만에 창호 프레임이 배달됐다. 수령시간을 아침 8시로 정했는데, 물건을 실은 트럭이 나보다 먼저 7시 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임을 차에서 내려 창틀 위치까지 옮기는데 사람 손이 여럿 필요하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미리 도움을 청했다. 수능리 친구와 회사 입사 동기인 임 국장, 김 국장 세 사람이 일산에서 먼 길을 달려왔다. 모두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정년퇴직한 친구들이다. 이건 시스템창호, KCC 이중창호, 다용도실 출입문이 왔는데 제작사가 각각 달라 배달차도 세 대가 따로 왔다. 유리는 나중에 받기로 해서 오늘은 프레임만 배달됐다. 이중창호 프레임은 크기도 크지 않고 무게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내리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스템창호 프레임은 예상외로 무거웠다. ..

[직영건축-골조] 공사, 9부 능선을 넘다

6월 19일(수)윤 소장이 남겨 놓은 다락위 지붕의 서까래와 그 사이를 이어주는 살을 붙이는 재단과 가접(가용접) 일을 4일에 걸쳐  외롭게 해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지속된 요즘 며칠은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햇볕을 직접 받은 쇠는 맨 살이 닿으면 바로 화상을 입을 정도로 달아 올라 있었다. 목덜미와 등에 사정없이 내리 쬐는 햇살도 불길이 덮치는 듯 뜨거웠다.  대들보에서 내려와 아랫쪽 보에 사선으로 연결되는 서까래를 재단해 용접하고 그 서까래 사이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다. 각관을 대서 접합부의 절단 모양을 연필로 표시한 다음 연귀자로 절단면을 그리고 전체치수를 재는 일을 할 때는 밀짚모자를 쓰니 폭염의 고통이 조금은 덜 하다. 그런데 용접을 하려면 밀짚모자를 벗고 보안경을 써야..

[직영건축-창호] 위치와 크기 정하기 그리고 발주

6월 5일(수)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대다수 건축, 단열 전문가들의 얘기는  창의 크기와 집의 단열성능은 반비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은 필요한 곳에만 가급적 너무 크지 않게 내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아내는 채광과 전망이 중요한 남측과 동측은 창을 당연히 크게 해야 하고, 전체적으로도 창이 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창호업체 관계자를 현장으로 불러 창호의 종류와 특성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외관상 멋과 편리성 면에서는 시스템 창호가 더 낫고 단열 성능에서는 이중 창호가 우수하다고 했다. 윤 소장도 "요즘 창호는 단열성능이 뛰어나서 창호가 크면 집이 추워질 거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또 창이 작으면 집이 답답해 지고 창고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길에 면한 ..

텃밭에 모종내기

5월 4일(토) 어제 가식해 놓고 온 상추, 고추 등 모종을 오늘 반드시 심어야 하는데 오전에 광화문서 결혼식이 있다. 아내의 고종사촌 딸 혼사인데 집으로 돌아와 작은애를 태우고 부랴부랴 양평으로 출발한 시각이 오후 두 시였다. 내일부터 어린이날 대체휴일인 모레까지 이틀간 내리 비예보가 있으니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그나마 빠른 길을 택한다고 잠실대교를 건너갔는데 다리 위 램프에서부터 차가 줄지어 길게 서있다. 하남으로 가서 팔당대교를 건너가는 것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에 이 코스를 택했는데 강북강변로에 들어서는 것조차 쉽지 않아보였다. 어린이날이 끼어 있는 사흘연휴라 그런지 도로는 차들로 넘쳐 났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가는 사람에,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 뵈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직영건축-골조] 트러스용 각재 재단작업 완료

5월 2일(목)4월 19일에 시작한 트러스용 각재 재단 작업을 끝냈다. 작업일수로는 8일 만이다. 각관을 자르고, 자른 면을 갈아내는 작업은 모두 핸드그라인더로 하기 때문에 소리가 매우 크고 날카롭다. 그래서 동네 안에 울려 퍼지는 소음이 늘 신경 쓰였다. 조용하고 평안한 삶을 찾아 자연 속으로 들어왔을 이곳의 이웃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져 주말엔 일을 쉬기로 했다. 게다가 아직도 육체노동에 익숙치 않아 5일 내내 일하는 것이 버거워 중간에 수요일 하루는 쉬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주당 작업 일수가 4일밖에 안 됐다. 아직은 옥외에서 하는 작업이라 비가 오면 또 쉬어야 한다. 그래서 시작일로부터 14일이나 걸린 것이다. 첫날은 그라인더 사용이 익숙치 않아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었고, 용접 연습..

[직영건축-골조] 트러스 재단하기

4월 19일(금)기준 트러스에 맞춰 각관을 재단하는 일을 시작했다. 윤 소장으로부터 어제 작업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자세하게 교육받았지만, 막상 혼자 하려니 영 서툴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잘못 재단해서 짧게 자르기라도 하면 그 자재는 버리는 것이다. 절단작업에 쓰이는 그라인더는 공구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신을 가다듬은 다음 그라인더를 꽉 잡고 첫 작품의 절단작업을 시작했다. 그라인더가 중간에 살짝 튀는 일이 생겼지만 꼭 잡고 있었기 때문에 별일 없이 끝낼 수 있었다. 자칫 방심해서 그라인더를 손에서 놓치기라도 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이렇게 해서 첫 각관을 재단해 자르는데까지 무려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치수를 재고 자르는 일을..

[직영건축-골조] 상량작업 마무리와 트러스 제작

4월 18일(목)장비를 쓰지 않고 7m 길이의 대들보를 마저 올리려면 선행작업이 필요하다. 양쪽 기둥 옆에 비계를 추가 설치해야 했고, 그걸 밟고 올라서서 기둥 꼭대기에 대들보 두께 만큼 단차를 두고 아래쪽에 임시 받침대를 용접해야 하는 일이다. 대들보가 얹힐 곳이 땅으로부터 6m 높이니 무거운 각관을 올려 고정하는 작업을 하려면 4.5m 높이엔 올라서야 한다.  벽이 없는 비계 위는 2m 높이만 돼도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다. 그러니 그 배가 넘는 높이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윤 소장은 내게 위험하다며 위에 오르지도, 밑에 있지도 말고 그저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다. 임시 받침대를 달고, 이중으로 철사를 걸고, 삼중으로 대형 클램프로 조이는 등의 안전장치까지 했지만, 만약 대들보가 떨어지기라..

[직영건축-골조] 드디어 대들보를 올렸다

4월 17일(수)7시 조금 넘은 시각에 현장에 도착했다. 벌써 나와 일을 하고 있던 윤 소장이 오늘 상량식을 하자고 했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고 술과 포만으로 간단하게 제를 올리자는 것이었다. 나는 내일쯤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더니, 상량식을 한 뒤에 대들보를 얹는 거라며 오늘 해야 한다고 했다. 아내에게 전화로 상량식을 알리고 오후 반차를 내고 올 수 있는지 물었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다고 했는데 갑작스레 휴가를 내라고 하자니 미안했다. 음식을 간단하게 준비해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오라고 당부했다. 기둥에 얹은 도리의 윗면에서 대들보까지 높이는 2.4m로 정했다. 애초 생각했던 높이는 2.1m에 지붕각도는 26도였는데, 지붕 각도가 커야 집 모양이 살고 다락방도 쓸모있어 진다는 윤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