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 60

수확한 쌈채소, 이웃과 나누고 저녁식탁까지 푸짐하게

5월 29일(토) 며칠 전 주문한 바비큐그릴이 어제 도착해, 오늘 점심은 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기로 하고 밥과 반찬들을 챙겨들고 아내와 서후리로 향했다. 도중에 양수리 종묘상에 들렀다. 지난주에 보니 불그스름한 잎의 채소가 꽃까지 피운 채 우뚝 솟아 있길래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고 무슨 채소인지를 물었다. 주인은 적(붉은)겨자채라며, 꽃이 피면 채소로써 효능은 끝나니 뽑아내라고 알려 줬다. 냉해를 입은 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도 물었더니 영양제를 뿌려 주면 될 거라고 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냉해에서 벗어나니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영양제는 한 병에 1만2천 원인데 100배로 희석해 분무해 주면 된다고 했다. 준비된 분무기도 없고 면적이 작은데 영양제를 사야 조금..

귀한 손님과 서후리서 첫 점심을 바비큐로...

5월 22일(토) 오늘도 이른 아침을 먹고 양평으로 향했다. 고추, 오이, 가지, 애호박 등 열매채소들에 줄을 매고 지난주에 심은 조경수 묘목들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서후리 도착해 텃밭으로 먼저 간 아내가 깜짝 놀란 듯 소리를 질렀다. “어머, 얘들 좀 봐!!!” 무슨 일인가 했는데 아내의 그 다음 말이 이어졌다. “일주일 새에 이렇게나 많이 컸네~~” 서둘러 가보니 아내가 놀랄만 했다. 상추를 비롯한 채소들이 참 많이 컸다. 씨앗으로 뿌린 당근모판에도 싹들이 올라와 있었다. 잘못 파종해 아무 것도 올라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다. 그런데 고추, 토마토, 오이, 호박 등은 별로 자라질 않았고 상태도 시원찮아 보였다. 5월 5일 모종으로 심었는데 바로 뒤인 6일과 7일 이틀간 바람이 많이 ..

텃밭 정리, 조경수 정식, 새로 찾은 식당서 점심

5월 15일(토), 오늘은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양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양평 날씨를 봤더니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나왔다. 어쨌거나 서울은 비가 오지 않고 있으니 아침 일찍 가서 오전에 일을 끝낼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어린이 날 심은 호박모 중에 1포기가 영 시원찮아 보이길래 양수리 종묘상에 들러 멧돌호박모 2포기를 1천원 주고 샀다. 그 사이에 아내는 ‘클라라 & 커피’라는 떡집에 가서 떡을 하나 샀다. 서후리 도착해 보니 상추를 비롯해 울타리 안에 심은 채소들은 잘 자라고 있었다. 당근 씨앗을 파종한 곳엔 아직 아무 것도 나지 않았다. 잘 못 뿌린 건지 시간이 더 걸려야 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산 쪽에 심은 호박모들을 보니 애호박 세 포기는 떡잎..

3년 후를 기대하며 블루베리를 심었다

5월 8일(토) 새벽에 가락시장을 다녀왔다. 어버이 날을 맞아 친정에 다녀오겠다는 아내와 장인어른께서 좋아하시는 생선들을 샀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는 아내가 싸준 김밥 도시락을 들고 양평으로 향했다. 블루베리 묘목 다섯 주를 심는 게 오늘 할 일이다. 한 달 전쯤에 깨비농장이라는 블루베리묘목 전문농장에 예약구매를 했는데 어제야 택배로 받았다. 내한성이 강하고 열매가 크다는 드래퍼 3주, 리버티 2주다. 서후리 도착해 둘러보니 어린이 날에 친 고라니방지용 울타리가 잘 서있고 안에 있는 채소들도 잘 자라는 듯 보였다. 다만 울타리 밖에 심은 호박 6포기 중에 애호박과 맷돌호박 모 한 포기씩이 영 시원치 않아 보였다. 그 중 맷돌호박모는 아예 꺽인 듯 고개가 땅에 닿아 있고 나머지 잎들도 시들해 보였다. 어제..

텃밭에 고라니막이 울타리까지 쳤다

5월 5일(수) 며칠 전 블루베리전문농장으로부터 한 달 전쯤 예약한 블루베리 5주를 이번 주 안에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금요일까지 묘목이 도착하면 토요일에 가서 심고 텃밭일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아내가 어버이 날(토)에 맞춰 친정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나는 주말에 양평 가서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친정은 어린이날에 당겨서 다녀오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하지만 아내는 주말에 어버이날을 맞는 게 흔치 않으니 꼭 그날에 맞춰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아내가 어떤 마음으로 친정에 다녀오겠다는 것인지를 아는 만큼 내 생각만 내세울 수가 없었다. 혼자서 하루에 텃밭일을 마무리하고 블루베리까지 심고 돌아오기는 무리라고 판단돼 계획을 바꿨다. 어린이 날인 오늘 아내와 함께 가서 모종 심는..

새 이웃도 만난 텃밭 2주차 주말

5월 1일(토), 노동절 아침이다. 예보에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할 거라고 해서 6시에 눈을 뜨자마자 밖을 내다봤는데 비는 오지 않는다. 며칠 전 수능리에 집을 짓고 있는 친구가 상량식 대신으로 인부들에게 점심을 대접할 계획이라며 오늘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다. 친구가 짓는 집은 경목구조라 대들보를 올릴 일이 없지만, 거기에 들어갈 비용으로 따뜻하고 푸짐한 식사를 인부들에게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웬만큼 비가 오더라도 오늘은 양평에 꼭 가야 한다. 코로나 염려가 더욱 커지는 요즘이라 주말에 양평을 갈 때는 도시락을 싸갈 참이었다. 동네 김밥집은 8시가 돼야 열리니 그 시각까지 출발을 미루고 기다릴 수가 없어 베이글과 닭다리로 점심도시락을 생각했는데 친구로부터 점심초대를 받은 것이다. 덕분에 아내는..

텃밭에 잎채소 모종을 심었다

4월 23일(토) 텃밭 고르기, 채소 모종심기, 유실수 묘목심기 등 오늘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농협과 양수리 읍내시장에 들러 텃밭에 필요한 물건들을 살 요량으로 7시 10분쯤 집을 나섰다. 비료와 농업용 기자재를 판매하는 양수리 소재 양서농협이 농번기인 4월부터 10월까지는 토요일에도 8시20분에 문을 연다. 집에서 하남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이른 시간인데도 스타필드 지나서 있는 팔당대교 램프 입구에 차들이 밀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2Km 가량 직진했다가 다시 돌아와 팔당대교로 바로 올라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램프로 접어들지 않고 팔당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수리에 도착한 시각이 7시50분쯤. 차를 농협 앞에 세워두고 양수시장 안에 있는 종묘상에 들러 꽃상추, 로메인,..

드디어 끝난 터닦기 공사, 그런데 몸에 문제가...

4월 17일(토) 윤 소장과 만나 터닦기 공사 마무리를 하기로 한 날이다. 아내가 같이 가겠다는 걸 공사가 끝난 뒤에나 같이 가자고 말린 후 혼자 집을 나섰다. 서후리 도착해보니 윤 소장에게 지난주 주문했던 것들이 모두 돼 있었다. 윤 소장이 주중에 작업을 해놓은 것이었다. 윤 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왜 혼자서 일을 다해놓았느냐고 했더니 내가 추운데 와서 떨까봐 혼자서 했다고 했다. 나무를 옮겨 심는데 가장 큰 힘이 드는 일은 굴삭기가 한다. 하지만, 나무를 가식한 자리에서 뽑아 올리려면 그 전에 슬링바를 나무에 묶고 그 고리를 굴삭기 코에 걸어야 한다. 심을 장소에 가서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서 나무의 방향을 맞추고 바로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그 다음 뿌리 밑에 흙과 돌을 채워 넣어 고정시킨 다..

폭우로 변한 봄비에 다시 미뤄진 마무리 공사

4월 10일(토) 오늘은 오전 11시경부터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어제 윤 소장으로부터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일을 다음 주로 미루면 어떻겠느냐?”는 전화가 왔지만, 나는 더 이상 미뤄선 안 되니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답했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눈에 밟힌다며 친정에 다녀온다는 아내를 동서울터미널에 내려준 시각이 6시 30분, 이른 아침이었지만 곧장 양평을 향해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있는 묘목농원에 들러 서종면에서 동해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유실수로 뭐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팔당터널을 모두 빠져나와 남양주시 조안면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있는 솔바위농원이다. 농장 직원에게 서후리 쪽에서 동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실수로 뭐가 있는지를 물어보니 감, 복숭아, ..

3단으로 조성한 터...집터와 온실, 정원자리

3월 21일(일) 아침, 패딩을 하나 더 껴입고 어제 입었던 흙투성이 재킷과 바지 그대로 다시 서후리로 향했다. 겉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더니 마님께서 지저분해진 옷을 그대로 입고 다녀오라신다. 어제 중단했던 온실자리와 정원 사이 조경석쌓기를 이어갔다. 중간중간에 큰돌 몇 개를 놓고 흙을 채우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저렇게까지 정성을 들여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 쌓고 났더니 근사해 보였다. 역시 초보자와 전문가는 안목이 달랐다. 그 다음 작업으로 처음 만들었던 입구 쪽을 막으면서 그 자리에 집터와 온실을 오갈 수 있는 통로를 석축이 아닌 법면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법면으로 처리해야만 집터에서 정원이나 온실로 차가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터를 3단으로 나누고 통로를 법면으로 꾸며 놓으니 이전에 비해 ..